안에서부터 밖으로,
밖에서부터 안으로,
태동이 이어지던 어느 날.
안으로부터 밖으로,
밖으로부터 안으로,
두드림이 이어지던 어느 날.
발산의 에너지를
어찌해 볼 수가 없어,
힘을 빼고 하늘의 뜻에 맡기던 어느 날.
균형이 적당한 어느 날.
그렇게
이 세상에 태어났고.
이(異) 세상에 깨어났다.
더 높게,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잘하려고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이면에 깔려있던 마음들이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 줄은 몰랐었습니다.
마치 투수가 어깨에 힘을 꽉주고 오래 던져서 폭투가 나고, 어깨가 고장나것 처럼요.
꽃은 적절한 때에 자연스럽게 피어납니다.
꽃이 피어나오는 순간, 굳이 외부와 내부로 나누어 보자면,
외부는 온도, 습도, 햇빛, 바람, 벌, 곤충과 상호작용 같은 것들이 돕고 있고요.
내부에서는 뿌리내림, 토양의 양분, 피어나려는 의도가 돕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사람이 태어나는 것 또한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며 적었던 글입니다.
적으면서 생각해 보니, 태어나는 것뿐 아니라,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각성, 깨달음의 순간도 비슷하겠구나 하며 마무리 했던 글입니다.
'파도가 후려친다면 그것은 새로운 삶을 살 때가 되었다는 메시지이다.
어떤 상실과 잃음도 괜히 온 게 아니다.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고통은 추락이 아니라
재탄생의 순간이고,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다.
신은 구불구불한 글씨로 똑바르게 메시지를 적는다.
- 류시화
파도를 건너오며 마음에 새겼던 문장입니다.
파도가 연달아 몰아쳤고, 주변 귀인들의 친절과 도움,
책에 기록되어 있는 저자들의 고요한 가르침,
같은 외부의 두드림과,
내부에서 깨어나가려는 움직임이. 균형을 맞추어 시기가 적절했었나 봅니다.
그렇게,
안 살아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곡]
야생화 - 박효신
https://youtu.be/DMLwWAyS5mc?si=DrgezymbH_ga8P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