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며 사는 법

by 착한나눔이

우리는 비교를 선택한 적이 없다.
그저 너무 일찍 배웠을 뿐이다.
누가 더 빠른지, 누가 더 잘하는지, 누가 먼저 도착했는지.
학교에서는 성적표로, 사회에서는 연봉과 직함으로, SNS에서는 사진 몇 장으로.


비교는 항상 자연스러운 얼굴로 다가온다.
나보다 잘된 사람을 보며 자극을 받으라고, 뒤처지지 말라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비교를 성장의 도구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비교는 방향을 잃는다. 나아가게 하기보다 나를 갉아먹기 시작한다.


비교는 여유가 사라질 때 시작된다.
지금 내 삶이 괜찮다고 느낄 때는 남의 속도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에 틈이 생기면, 그 틈으로 타인의 인생이 밀려 들어온다.


같은 나이, 비슷한 출발선, 비슷한 조건.
이런 말들이 괜히 마음을 자극한다.
마치 인생에 정해진 시간표라도 있는 것처럼,
지금 이쯤에서는 이 정도는 와 있어야 하는 것처럼.


문제는 그 기준이 어디에도 명확히 적혀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를 채점하고, 부족한 부분을 확대해서 본다.
비교는 그렇게 조용히 자존감을 깎아낸다.


비교의 끝에는 두 가지 감정만 남는다.
우월감 아니면 열등감.
그리고 둘 다 오래 가지 않는다.


우월감은 잠깐의 안도감을 줄 뿐, 금세 더 높은 기준을 불러온다.

열등감은 나를 움직이게 하기보다, 나 자신을 의심하게 만든다.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지, 왜 이렇게 늦은 것 같은지.


결국 비교는 만족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무리 잘해도 더 잘한 사람이 보이고,
아무리 애써도 부족한 장면만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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