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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노트2] 재택 루틴, 포스티 잇 한 장의 힘

all about 우선순위, 속도, 마감

문과생으로 클라우드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을 하는 게 많이 힘듭니다. 나이도 들어서 책을 읽어도 기억에 남지 않고, 밤 10시만 되면 졸립니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고는 하지만, 젊었을 때 확 배워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꽂혀 있는 내용은 심리적 안정감, Agile, DevOps, Project to Product입니다. 단어만 보고 느낌이 오시는 분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IT에 관심이 많으신 분으로 인정합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제가 재택을 오래 하면서 도입한 업무 방식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Agile 방법론을 개인적 업무 방식에 도입을 한 것이죠. 거기에 포스티 잇이라는 종이 한 장으로 큰 효과를 복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하시는 분들은 Scrum, Sprint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Scrum은 Agile의 대표적인 관리 프랙티스입니다. 핵심은 작은 Sprint (주기)로 개발, 검토, 테스트를 하며 효율적인 업무 수행 방식입니다. 여기에 중요한 전제는 우선순위 (비즈니스 가치가 높은 업무)화 된 업무를 우선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느낌 오시죠. 결국 오늘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화 해서 짧은 주기를 두고 반복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업무를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요도/시급성/난이도를 고려해서 performance를 내는 것이죠. 


오늘 하루 저의 일과를 소개드리겠습니다. (고객 미팅이나 외부 일정이 있으면 루틴은 무너지죠)

1. 하루 전날 밤에 아이를 재우고 가급적 10 ~20분을 써서 메일을 읽습니다. 중요한 메일은 표시를 하고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읽는 방법을 택합니다. 밤 10시에 메일함을 열면 대력 40개 정도 읽지 않은 메일이 있는데요. 그중에 50% 이상은 참조나 정보 공유성 메일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2. 저는 11시 반쯤에 잠을 들고 6시 반이나 7시쯤 일어나려고 합니다. 

3. 일어나면 이빨을 닦고 뜨거운 꿀차를 들고 소파에 앉아서 멍을 때립니다. 

4. 딸과 아침 식사 (과일, 시리얼)를 같이 합니다. 

5. 와이프가 딸 유치원을 등원을 하러 간 사이, 저는 본격적으로 오늘 할 일을 생각합니다. 

6. 여기에서 Agile Scrum 방식이 들어옵니다. 어제 밀린 일, 계속하고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모아 놓은 백로그 리스트를 꺼내서 여기에서 중요도/시급성/난이도를 고려해서 업무 우선순위를 만듭니다. 

7. 중요도 높음, 시급성 높음, 난도 높음 vs. 중요도 높음, 시급성 높음, 난이도 낮음: 중에서 저는 가급적 아침에는 난이도 낮은 업무를 먼저 빨리 끝내는 방식을 택합니다. 

8. 중요한 것은 업무 우선순위를 정하고 언제까지 할지를 표기를 합니다. 예를 들면 xxx 업무 (~ 오전 11시까지). 1~ 2시간 정도 집중해서 그 일을 한 번 해 보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성취감도 꽤 많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9. 오늘 하루에 해야 할 업무에 Sprint 단위의 업무 표기를 포스트잇에 합니다. 오늘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고객사 미팅 자료를 12시까지 만들어야 합니다. 10시부터 2시간 Sprint를 돌릴 생각입니다. 다하고 난 다음에 Cross-out 하는 맛이 좋습니다. 

10. 가급적 1시간 단위로 업무를 끊어서 일을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오전에 2시간 돌려야겠네요. 

11. 점심은 나가서 사 와서 먹습니다. 그래야 좀 걸을 수 있죠. 

12. 물 많이 마십니다. 의식적으로 많이 마시려고 합니다. 

13. 커피는 오전에 1잔, 오후에 1잔 마십니다. 

14. 문제는 이렇게 일을 하다가 중간에 미팅이 잡히거나 업무 요청을 받게 되는 거죠. 여기에도 저는 중요도, 시급성, 난이도를 고려해서 업무 배분을 다시 하게 됩니다. 

15. 오후 5시 반에는 가급적 PC를 끄고 뒷산에 40분 정도 트래킹을 합니다. (지난주부터 날이 좀 풀리면서 시작을 했는데요. 정말 좋은 루틴입니다.)

16. 돌아와서 씻고, 저녁을 먹고, 아이와 놀고, 아이 재우고 하면 9시 반 정도 됩니다. 

17. 매일 책을 꼭 읽고, 푸시업 50개 하고 카톡으로 올리는 Challenge를 친구와 하고 있는 게 있어서, 이것을 하는데 한 30~40분.... 그럼 10시 ~ 10시 반 사이가 되고

18.  10시 ~ 10시 반 사이에 메일함 다시 확인하고 11시 반에 자는 루틴이 저의 루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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