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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ward Project Jul 09. 2022

[직장노트9.] 후련함 그리고 아쉬움

퇴사 통보 후 마음의 소용돌이

"퇴사하겠습니다"

"왜 퇴사를 결정했습니까?"

"지금 저에게 필요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

"후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후회를 하겠죠. 그런데 그래도 한 번은 가봐야 할 길인 것 같습니다"

"가서 아니다 싶으면 다시 바로 돌아오세요"

"감사합니다"


퇴사를 이야기할 당시에 나눈 이야기입니다. 제가 앞으로 갈 회사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모두 저를 필요로 합니다. 제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제가 가지고 있는 태도를 두 조직에서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태도는 bias for action입니다. 추진력, 실행력, 실패를 통한 성장을 추구합니다.


퇴사를 이야기하면 매니저 혹은 조직에서 나에 대한 생각이 공유됩니다. 제가 오해하고 있거나 알지 못했던 저에 대한 내용들이 공유됩니다. 예를 들면, 조직에서 생각하는 나의 커리어 패스 (구체적인 리더 코스 등).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쉽죠. 남아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가고자 생각했던 목표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고 난 다음의 후련함이 저에게는 좀 더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글에서 현 직장에 대한 이야기를 쓰겠지만, 저는 사실 너무나도 좋은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는 팀에 있습니다. 아마존 문화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만 저희 팀은 감히 말하지만 최고의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다음 저의 직장에서 제가 해보고 싶은 목표입니다. 지금 다른 루트로 들리는 것으로는 제가 가고자 하는 조직의 문화가 많이 망가져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니어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는. 지금 배운 문화와 일하는 방식으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크네요.


이번 이직으로 저는 5번째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4번째입니다. 3번째 회사로 다시 재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은 아무 생각 없이 받아 주는 으로 신입으로 입사를 하고, 두 번째 직장은 컨설팅이라는 곳으로 선배의 꼬임에 속아서 들어가고, 세 번째 직장은 돈을 조금 더 준다고 해서 가고, 네번쩨 직장은 클라우드를 배우고 싶다는 막연함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을 할 때, 모두 주변 사람들이 반대들을 했죠. 거기를 왜 가냐? 거기 정말 군대 문화다. 경영학도가 어떻게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하냐? 좋은 회사 놔두고 또다시 그 회사를 왜 가냐? 등등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커리어를 돌아보면 그래도 나름 선방은 한 것 같습니다. 단점은 뭐 하나를 특출 나게 잘하는 게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신사업 개발 및 전략 기획 업무를 하는 데 있는 필요한 경험을 두루두루 해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음 직장에 들고 갈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Technology에 대한 이해

2. 전략적 마인드셋

3. 글로벌 신사업 개발

4. 새로운 세계관의 구축과 새로운 세계에서 일하는 방식 습득

5. 파워포인트 마스터

6. 사람들의 의견을 더 나은 의견의 합을 만들 수 있는 Facilitation

7.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야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

8. Corporation 의사결정 과정 속에서 Stakeholder 임원들 간의 이해관계 정리

9. 영업 영업 영업

10.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업무에 임하는 자세


위 10가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곳을 갈 예정입니다. 사실 그곳에서 생각하는 사업은 실패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제가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을 것 같아서 사실 한편으로는 설레는 것도 있습니다. 제가 반골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모두가 하지 말라는 것에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안 되는 사업이라는 것을 성공시킨다면...


감사한 것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다시 받아 준다는 매니저님의 말 한마디가 너무나도 큰 힘이 되네요. (그때 가서 안 받아 줄 수도 있지만, 말이라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 달 정도 지금 회사에서 마무리를 잘하고 다음 회사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이직을 준비하시거나 고민하시는 평범한 직장인 분들에게 저의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아마존에서는 work hard, make history and have fu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는 저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드 work hard, make history and have fun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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