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가족노트5.] 자녀의 경제 교육

경제, 금융..... 돈에 대한

한국의 가정에서 하지 않는 교육인데 사회에 나오고 결혼을 하니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교육이 경제 혹은 금융 교육인 것 같습니다. 지난 몇 년간 주식 호황 시기에서 경제 교육에 대한 붐이 많이 불었지만, 제가 보는 불편한 시각은 돈이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과 가치를 주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교육이 아니라 투자에 너무 집중된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자녀에게 주식을 사주고 이 주식 너의 이름으로 샀어. 관심을 가져봐. 좋은 시작점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주식이 50%, 100% 오르는 것이 자녀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렇게 번 돈은 어떻게 사용을 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돈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떠한 가치관을 심어 줘야 하는지 자녀에게 가르치고 있는지 반성합니다.


아직 제 자녀는 나이가 어려서 돈이란 그저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어른들도 많이 있겠죠. 지난 주말에 딸과 놀고 있는 과정에서 아빠가 앞으로 용돈을 주려고 한다니까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뭐가 그렇게 좋아라고 물어봤더니 돈이라는 것이 생긴다는 것에서 좋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귀엽고 한편으로 어떻게 돈에 대해서 가르쳐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쌓아지고 있습니다.


돈 중요하죠. 최근에 이직을 고민하면서도 돈이 중요한 결정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돈은 참 더럽고 치사한 thing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가족이나 지인 중에서 돈으로 인생, 가정 모든 것이 파탄 난 것을 보면 정말 잘 벌고 잘 써야 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혹자는 이야기하죠. 쓸 만큼 벌고 싶다. 세상 무서운 말인 것 같습니다. 인간의 욕구는 끊임없이 늘어나는 것을 우리는 알지만 우리는 또한 우리가 굉장히 이성적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죠.


고민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돈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처음으로 유치원 다는 아이에게 이런 설명을 했습니다. 모든 것에는 돈이 들어. 어른들 말로는 비용이라고 해. 돈은 무한한 것이 아니야. 쓰고 싶은 만큼 있는 게 아니야. 선택을 해야 해. 선택에는 어떤 다른 것을 희생해야 하는 것이야. 그리고 돈으로 모든 심리적 만족감을 살 수는 없어. 이 말은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없는 것이야. 우리 딸의 대답은 아빠 그런데 레고 가지고 싶지 않아? 어... 아빠 레고 가지고 싶지 않아. 아빠가 머리는 세계 평화와 인류 구원에만 쓰라고 했지.


7살 아이도 돈에 대해서 본의 생각이 명확하다는 것을 확인 한 주말이었습니다. 고민 좀 해 봐야겠습니다. 어떻게 경제 교육을 시킬지.

작가의 이전글 [직장노트9.] 후련함 그리고 아쉬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