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이야기는 결국 직장인에게 기회가 왔다는 의미로 이어진다. 그것도 아주 큰 기회이다.
최근 몇 년, 자산의 폭등과 폭락을 우리 모두 경험했다. 폭등의 시기에는 나도 경제적 자유를 꿈꿨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늘 칭찬을 했다.
"경영학도라면 부의 흐름으로 돈을 버는 거다!"
"그래, 내가 배운 걸 이렇게 써먹는구나."
"재테크의 기술은 이미 내 몸속에 내재되어 있었던 거다!"
내가 산 아파트는 고맙게도 오를 만큼 올라 주었다. 주식도 가즈아를 부르짖었다. 내가 이사 가고 싶던 다른 아파트는 그보다 더욱 올랐지만, 우리 집도 꿀리지 않는다고 속으로 외쳤다. 조금만 더 버티면 졸업이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2년을 기다렸다. 그 기간동안 이사 가고 싶은 집보다 우리집이 먼저 폭락했다. 주식도 부동산도 모든 것이 초기화되었다. 일장춘몽이 여기 있었다. 경제적 자유를 외치던 경영학도는 다시 쭈구리 직장인이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이사 가고 싶은 집도 폭락했다는 것이다. 다시 오를 때는 그 집이 먼저 오를 것이다. 그래서 움직이고자 한다. 직장인에게 큰 기회가 오고 있다.
2년 전, 주식과 부동산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주변에는 건너 건너 몇 명이었지만, 유튜브에는 수백만 명이 되는 것 같았다. 유튜브만 틀면 파이어족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부분 비슷한 말들을 했다.
"10억이 있으면 1년에 5% 수익률만 뽑아내도 죽을 때까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
"빚도 능력이다. 현금보단 자산을 보유하라."
"부동산과 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한다. 5%의 수익률은 아주 쉽다."
단 2년 만에 그들이 보유했던 부동산과 주식은 거의 반토막이 나 버렸다. 요즘은 유튜브만 틀면 빚더미에 짓눌린 사람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투잡, 쓰리잡은 기본이다. 직장을 다니고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호기롭게 직장마저 때려치웠던 사람들은 정말 큰 문제에 빠졌을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부르짖던 사람들을 보며 나도 분양권을 매수했었다. 실거래가로 찍혔던 수억의 프리미엄은 남의 이야기였을 뿐, 나는 손실로 끝이 났다. 하지만 괜찮다. 불로소득만 사라졌을 뿐이다. 근로소득은 여전히 내 곁에 있다.
이미 공개했듯 먹고살기 빠듯한 월급이다. 이 돈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싶을 때도 많다. 하지만 눈에 띄게 부동산과 주식이 하락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토록 떨어지기 바랬던 그 아파트의 가격이 폭등 전의 가격으로 떨어진 것이다.
요즘은 비관론이 훨씬 힘이 좋다. 경기는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자산가격은 더 빠질 수도 있고 다시는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전보다 내 소득은 조금 더 올랐고, 자산의 가격은 내려왔다. 그 사실만으로도 희망이 보인다.
직장에서 나오는 소소한 월급은 재테크의 가장 바닥을 다져주는 밑천이다. 네 식구가 먹고살 수 있게 해 주고, 필요할 때면 큰 금액을 빌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요즘은 맞벌이를 하니깐 조금 더 큰 금액을 운용할 수 있다.
월급쟁이들에게 큰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지금의 시장을 예의주시하자. 재무제표에 밝다면 주식을, 실거주가 중요하다면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보자. 만약 이번에도 기회를 놓친다면? 걱정마라. 당신이 직장을 때려치지 않는 한 기회는 다시 찾아 온다. 직장인으로 열심히 살아온 우리의 노력이 빛을 발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