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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태용 Aug 17. 2019

8. 안전감에서 탐색으로

 아담과 이브는 타쿠의 행동에 몇 가지 제약을 두었지만 타쿠는 부모에게서 충분한 안전감을 느꼈다. 이브는 잠깐 소일거리를 할 때면 타쿠의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타쿠가 울거나 찾으면 즉시 나타났다. 이브의 몸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그녀에게 타쿠에 대한 무한한 애착과 모성애를 선사했다. 작고 귀여운 타쿠는 이브에게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로 격상되었다. 주산기 사망률이 높은 원시생활에서 이브는 아직 자식의 죽음을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종의 번식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브에게 부모를 닮은 타쿠는 삶의 의미를 주었다. 엄마는 자식을 무릎 위에 올리고 양팔을 안은 자세를 취해야 젖을 먹이는 것이 가능하다. 타쿠가 젖을 빨 때마다 이브의 뇌에서 옥시토신의 자극은 더 촉진되며 타쿠는 이브의 품에서 안전감과 갈증과 배고픔의 충족을 느낀다. 연약한 타쿠에게 이브는 생명 유지를 위한 절대적인 존재이며 엄마가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신기하게도 타쿠의 양육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브도 타쿠의 곁을 타쿠가 성장할 때까지 단 하루도 비우지 않았다. 새끼를 낳은 어미 동물에게서 강제로 자식과 어미를 떼어 놓을 때 어미의 고통과 불안감이라는 반응으로 관찰된다. 이런 종류의 고통과 불안감을 피하기 위해 엄마는 항상 아이를 곁에 두게 된다. 


 엄마의 지속적인 관심과 생물학적 필요의 충족은 타쿠에게 안전감을 느끼게 한다. 타쿠는 안정된 상태에서 세계에 대한 탐색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 초기에는 입을 통해서 돌과 음식, 식물의 형태와 질감, 맛을 알아간다. 타쿠의 육체적 능력이 발전하게 되며 탐색 과정에서 손과 눈을 이용하게 되었고 탐색의 범위도 넓어졌다. 단순히 ‘먹을 수 있는 물체인가?’에 대한 탐색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물건인가?’, ‘고통을 주는가?’, ‘질감이 어떠한가?’ 등 여러 가지 질문이 탐색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엄마인 이브의 역할은 단지 탐색 행위가 가능한지에 대한 판단뿐이었다. 예를 들자면 ‘뱀은 위험하니 만지면 안 돼.’, ‘깊은 물은 들어가면 안 된다.’ 같은 타쿠의 안전을 위한 활동 제한이다. 만약 이브가 타쿠의 탐색 활동을 지나치게 제한하였다면 타쿠의 탐색 행위도 위축되었을 것이다. 이브는 흙을 먹고 돌을 빨며 아무 잎사귀를 입에 넣는 것이 위생과 건강상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몰랐기에 타쿠에게 탐색 행위의 제한을 최소화되었다. 타쿠는 이브의 제한이 있기 전까지 많은 시간을 탐색하는 데에 할애했다. 이브는 몇 가지 알고 있는 자연물에 대한 명칭만을 이야기해주었을 뿐이었다. 타쿠에게 자연은 신비함으로 가득 찬 미지의 세계였으며 타쿠는 이브가 허락하는 모든 탐색 행위를 시도했다. 모르는 것을 탐험하는데 작은 주저함도 없었다. 이런 양육 환경은 타쿠에게 미지에 첫 발을 디딜 수 있는 용기를 선물했다. 물론 수차례 장염에 걸려 고생한 것은 여담으로 남겨 두겠다.  


 탐색 행위는 인간의 인지를 넓히고 지성을 선사해 준다. 모빌을 건들면 흔들리는 사실이 아이에게는 첫 인과관계의 발견이 된다. 아이가 미소를 지으면 엄마도 미소를 짓는다는 것을 알게 되며 엄마의 미소를 보기 위해 아이도 미소 지을 것이다. 공이 이불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것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불 안쪽에 있다는 것도 탐색을 통해 머지않아 깨닫게 된다. 또한 중요한 점은 이런 아이들의 인지 발달이 많은 부분에서 스스로 성취한다는 사실이다. 유아기의 아이에게 사실 부모가 가르쳐줄 수 있는 부분은 얼마 없다. 그보다 이 시기에 부모가 아이에게 탐색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할 것은 육체의 만족과 정서적 안정감이다. 호기심과 탐색은 안전감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어른에게서도 잘 관찰되는데 다이어트를 할 때 배가 고프게 되면 우선 육체의 필요가 충족되지 않아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지기 어렵다. 머릿속에서 마카롱이나 치킨 먹는 생각만 난다. 또한 사춘기 아들의 비행으로 심적 안정을 찾지 못할 때 부모는 직장에서 본인의 과업을 이루어내기 어렵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통념이다. 이성적 제어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일신의 욕구는 어른보다 더 클 수 있다. 그리고 욕구가 크기에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느끼는 상실감과 고통도 크다. 정서적 유대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엄마와의 관계 상실에서 느끼는 상실감은 어른보다 더 크다. 이런 결핍의 상황에서 아이는 탐색의 행위보다 엄마에게서 육체적, 정신적 안정을 더 욕구하게 되기 쉽다. 이 시기의 부모는 아이의 인지 발달에 우선하여 아이의 육체적, 정신적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 흔히 다른 이야기로 이를 애착이라고 표현하며 잘 형성된 애착은 그 자체로 아이가 적극적으로 탐색하도록 하며 세상을 알아가도록 권장한다. 


 우리의 자녀들을 호기심 많고 진취적이며 도전하도록 만들고 싶은 부모라면 가장 먼저 물가에 내어 놓기보다는 자녀에게 안전감을 제공해야 한다. 안전감이 있는 아이는 흥미로운 모든 것에 대해 탐색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안전감을 주기 위해 부모는 아이의 곁에서 아이의 정서적, 육체적 욕구를 들어주고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동물은 그들의 뇌에 새겨져 있는 본능에 따라 어릴 적부터 행동하게 프로그램되어 있다. 물고기는 태어나자마자 헤엄을 치고 본능적으로 살아나는 법을 알게 된다. 연어가 알을 낳을 때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연어의 뇌에 세겨져 있는 본능에 의한 것이다. 동물들은 성장하여도 여전히 프로그램된 행동만을 반복한다. 반면에 인간은 다르다. 인간의 뇌는 뇌가 충분히 성장함에 따라 원초적인 명령에 저항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물론 뇌 역시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몇 가지 반사 행동을 가지고 태어난다. 신생아는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미의 젖꼭지에 반응해 고개를 틀고 젖을 빨게끔 되어있다(빨기 반사). 손에 무언가 들어오면 온 힘을 다해 꽉 쥐게끔 되어 있으며(잡기 반사) 발바닥을 긁으면 쫙 펴는 반사도 존재한다(바빈스키 반사).  하지만 인간의 뇌는 이러한 반사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3세가 되기 전에 원시적인 반사는 대부분 없애는 선택을 한다. 인간은 인지적 능력으로 경험적을 통해 모든 것을 학습한다.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다루는 행위는 나면서 가지고 있지 않던 능력이지만 반복적인 숙달 행위를 통해 뇌에서 새로운 시냅스 형성을 통해 익숙한 기술이 된다. 기술뿐만 아니라 인간이 가지는 사상과 세계관 또한 경험적으로 학습된다. 지금은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인권의 개념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인권의 개념이 생긴 지 불과 몇 백 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인간을 구성하는 것은 생후 개인이 겪는 경험과 교육에 의해서 형성된다. 개인의 경험과 교육은 기억이 되어 뇌의 저장소에 저장되고 이 기억은 행동 방침이 되어 인간의 삶을 살도록 한다. 인간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 인간의 성장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성장에는 새로운 것을 궁금해하고 다가가서 만지고 탐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탐색하며 익히는 것은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훈련이며 교육이다. 


아이의 호기심을 키우기

 일반적으로 사람은 일생에 걸쳐 두 번 공룡에 대해 공부한다. 스스로의 어린 시절 공룡에 대한 관심으로 공룡에 대해 공부하고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그 후 그 관심은 시들해지며 잊힌다. 그리고 우리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아이가 공룡에 대해 궁금해할 때 우리의 공룡에 대한 지식은 다시금 늘어난다고 한다. 아이들은 늘 새로운 것에 대해 굶주려 있고 특히 시각적으로 자극을 주는 것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특히 공룡은 항상 과거와 현재 미래 모두에 걸쳐 아이들의 관심을 차지할 것이다. 우리는 공룡을 좋아하는 우리 자녀의 관심을 어떻게 키우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까? 


 인간이 가진 호기심이라는 본능에 의해 우리는 늘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특히 자본주의 시스템은 이 새로워 보이는 무언가를 시장에 항상 내놓기를 좋아한다. 좀 더 나아진 컴퓨터, 스마트폰, TV 등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패션의 유행은 매년 바뀌며 매년 새로운 옷들이 시장에 쏟아진다. TV나 스마트폰의 광고는 사람들의 눈을 끌기 위해 더 전문화되고 자극적인 모습을 띄게 된다. 이전에는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광고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개인의 취향에 맞춘 광고로 개인을 유혹한다. 


 뉴스를 보면 더 새롭다. 오늘날 나오는 정치면의 뉴스는 매우 심각한 사항에 대해 다루는 듯하다. 사실 1년 내 대부분이 그렇다. 1년 전의 뉴스도 오늘만큼 큰 이슈를 다루었지만 우리는 1년 전의 이슈에 대해선 이미 잊고 살고 있다. 


 아이들의 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공룡에 대한 관심은 한순간이다. 아이들의 관심은 금세 시들해지며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으로 관심사가 금방 바뀐다. 이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어른은 안타깝지만 거의 없다. 지금 우리 자녀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훈련 중의 하나가 바로 관심사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아이들은 세상 모든 것에 대해 궁금하고 신기해한다. 그랬던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스스로가 무엇에 관심 있는지 모르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관심이 있는 것을 더 깊은 영역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모르고 관심 있던 것의 표층적 지식만을 안 채 금방 관심을 새로운 영역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자전거, 자동차와 같은 탈 것에 관심이 있었지만 관심을 확장하지 않은 채 곤충 채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곤충 채집도 곧 시들해져 다른 영역으로 관심을 바꾸었다.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은 항상 관심사가 바뀐 경험으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다양한 영역을 남들이 아는 만큼만 딱 알게 된 것이다. 어느새 아이는 아주 평범한 아이로 자라 있었다. 무엇이 좋은지 모르는 아이는 단순히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을 지원한다.    


 크게 관심 분야를 넓히기 위해서는 분야의 확장과 더 깊은 이해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수평 확장과 수직확장으로 명명하자. 상어에 대해 좋아하고 최근 관심도가 높아진 딸이 있다. 상어 외에도 바닷속에서 활동하는 사냥꾼들에 대해 딸과 이야기하는 것은 관심 분야의 확장이 될 것이다. 아이는 무리를 지어서 사냥하는 범고래나 위장하는 몇몇 물고기에 대해 알아보며 관심 분야는 차츰 상어에서 바다에 사는 동물들로 넓어지게 되며 아이의 관심은 수평 확장을 이룬다. 또한 동시에 상어의 생태, 종류, 분포, 일생에 대한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한다면 관심 분야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는 수직 확장이 된다. 아이가 수평 확장을 원하는지 수직확장을 원하는지는 아이의 반응을 지켜보면 된다. 아이가 실제로 상어 그 자체보다 사냥 방식이나 포식자의 행동에 대해 관심 있어한다면 다른 포식자들에 대해 알려주는 수평 확장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반면에 상어 자체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상어가 가진 해부학적 특징과 생태에 관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수직 확장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딸이 수족관에서 우연히 상어를 보고 경이로움을 느낀 날에 단순히 신기함으로 끝난다면 아이의 기억 속에서 상어는 점차 사라져 갈 것이다. 아이는 상어가 신기하고 좋긴 하지만 이를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야 되는지는 계획하지 않는다. 그저 관심도가 높을 뿐이다. 아이들의 이런 일시적인 관심은 수 일 이내로 사라진다. 하지만 부모가 상어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하고 도서관에서 수준에 맞는 상어 책을 찾아 읽혀주고 상어에 대해 그림도 그리며 놀이도 해준다면 상어에 대한 아이의 관심은 점점 더 발전하며 다른 바다 생물과 상어에 대한 깊은 이해로 나아갈 수 있다. 


 상어에 관심 많은 5세의 딸이 실제로 나에게 있다. 딸이 상어를 관심 있어하게 된 것은 사람을 잡아먹는 상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였다. 상어를 무서워하면서도 상어에 대한 흥미를 보이길래 몇몇 상어가 나오는 기초적인 책을 읽어줬다. 책을 읽은 후에 이제 관심도가 떨어지려나 싶었는데 오히려 더 큰 흥미를 보였다. 도서관에 가는 날 상어 책을 읽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상어에 대한 기본적인 책부터 백과사전에 나올 법한 심도 있는 책까지 빌려서 읽어주니 아이의 사고가 확장되는 것이 부모의 입장에서 잘 느껴졌다. 상어마다 먹이에 따라 이빨의 형태가 다르며 알을 낳는 상어도 있고 새끼를 낳는 상어가 있다는 사실은 나도 처음 알게 되었다. 위장하는 상어인 수염 상어에 대한 사진을 보며 딸은 상어에도 종류가 많다는 사실에 놀란 듯했다. 상어를 두려워하던 마음도 상어에 물려 팔을 잃은 후에도 서핑을 하는 서퍼의 이야기를 읽고 많이 사라졌다. 상어에 대해 그림을 그리고 상어로 놀이도 하며 상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을 때 막강한 포식자인 범고래를 소개해줬다. 범고래에 관심을 보이는 딸을 위해 향유고래나 대왕 고래에 대해서도 같이 책을 빌려 읽고 이야기하며 놀이를 병행했다. 어느 날 이모가 집을 방문했을 때 글도 모르는 아이가 상어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이모에게 설명해주며 이야기하며 노는 것을 보며 아이의 관심을 어떻게 확장할 지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딸이 상어나 바다 생물에 대해 관심을 이어간다면 추후 성장하여 해양생물학과 연관된 학교나 직업을 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알고 싶어 한다.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왜'라는 질문을 습관적으로 한다. 관심 즉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첫 번째이며 이는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두 번째 과정은 실제적인 탐색 과정이다. 이 탐색과정은 내가 스스로 느끼고 만지고 체험하는 것 외에도 관심 대상에 대한 지식을 얻고 확장하는 포괄적인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눈 앞에 관심 대상이 있다면 아이는 만지고 느끼는 탐색 과정을 통해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이는 아이들 스스로는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관심에서 탐색으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심에서 실제적인 탐색 행위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도서관을 함께 다니거나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이 탐색 과정을 스스로 할 수 있게끔 하는 중요한 교육이다. 상어에 대해 부모가 공부해서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은 오늘날 학교에서 행해지는 주입식 교육과 전혀 차이가 없다. 물고기를 주는 것은 쉽지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어려운 것과 같은 맥락이다. 라디오의 원리를 궁금해하는 아이에게 라디오를 직접 분해하게끔 권장해 주는 부모는 아이의 탐색 능력을 키워주는 훌륭한 교육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탐색하는 방법을 잃은 것 같다. 관심 분야를 발전시켜본 경험이 없기에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피상적으로 한 때 관심 있었던 작은 것만 기억할 뿐이다. 어릴 때부터 라디오와 컴퓨터를 분해하고 합쳤던 아이가 공학도가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어 간호한 경험이 있던 아이가 간호사가 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학원만 다니고 공부만 하던 아이가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주변에 너무도 흔하게 보이는 모습들이다. 나 스스로도 그러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육아와 우리 사회의 교육은 아이들의 작은 관심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탐색하는 즐거움을 가르치고 권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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