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서민)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탈북자의 눈에 비친 '아이러니 남한'

by 이샘
매일같이 일떠서는 수많은 아파트에 내 이름 새길 곳은 없고...모두 누구의 주머니로 사라지는가.

강남에 산다는 한 여인이 말했다.

“예전에 살던 집은 주변 교통이나 편의시설이 가까워서 좋았는데 집이 너무 비좁아서 숨통이 막혔어. 그래서 좀 넓은 집(60평형)으로 이사했거든. 이번에는 집이 너무 넓어서 청소하기 귀찮아 죽겠네. 집 안에 있는 남편 찾을래도 전화해야 돼. 아이~ 불편해.”


옛날 고향에 살 때는 5 식구가 겨우 누울만한 하모니카 사택이 나의 요람이었고 우주였다. 엄마 품에 매달려 옛날이야기 듣고 동생들과 찧고 까불며 자라면서 나의 우주가 작다고 느껴 본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 시절에 비해 나는 지금 '궁전'에서 산다. 11평 임대주택에 화장실과 주거에 필요한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곳이다. 그 궁전 같은 집을 청소하기 귀찮을 땐 ‘집이 작아서 좋네.’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좀 더 넓은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부려본다.


욕심이 이런 건가 보다.


요즘은 국가의 부동산 정책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뉴스 진행자는 매매가를 잡으니 전세가가 위로 도망갔다고 아우성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9억 아파트와 15억 아파트 매물을 논하고 투기수요니, 매수심리 억제니 하며 어려운 말을 반복한다.

하지만 가진 것 없는 나(서민)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출생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새 아파트는 계속 지어지는데 집값은 별나라로 향하고 있다.

욕심이 빚은 아이러니가 혼란만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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