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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룡 Dec 17. 2020

리더십

탁월한 리더를 보고 싶다.

우리나라는 영웅(?)에 인색하다.


리더. 언젠가부터 리더라는 영어 표현이 우리나라 기업을 휩쓸었다. reader가 아닌 leader이다. 지도자, 대표라는 의미를 지닌 이 말이 -ship을 어미로 달게 되면 지도력, 통솔력이라는 의미가 된다. 한국어로 지도자, 대표, 지도력, 통솔력이라고 하게 되면 뭔가 권력 지향적이고, '나를 따르라.'식의 느낌을 갖게 되는 건 나만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리더', '리더십'이라는 영어 표현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기업에서는 더더욱 영어 표현을 선호하고 실제로 그렇게 쓴다. 교육과정에서도 '리더십'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현재까지가 가장 평화로운(?) 시대였다고 하면 사람들이 믿을까? 당장 지금이라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는 지금 COVID-19라는 상황에서 고통받고 있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정말이지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기준은 전쟁이다. 포괄적 의미의 전쟁이 아닌, 말 그대로 칼, 총 등의 살상 무기를 사용하여 오로지 사람들을 죽이고, 지역을 점령해가는 전쟁을 기준한다.


인류는 정말이지 많은 세월 동안 전쟁이 끊어져 본 적이 거의 없다. (라떼는 말이야.~)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 우리나라 위인들의 대부분은 전쟁에서의 장군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나라의 위인은 이순신 장군, 강감찬 장군, 을지문덕 장군, 계백 장군, 김유신 장군, 권율 장군 (무순, 생각나는 대로 적었다.) 등이었다.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에 취직을 해서 다닐 무렵인지 아니면 그 전인지는 모르겠지만, 문화라던가, 예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신 분들이 위인의 반열에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서양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같은 사람이 나오질 않았을까? 정말 없었을까? 나는 두 가지로 보고 있긴 한데... 하나는 그럴 시간과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침략으로 살아남기도 힘든 시기였으니, 그리고 다른 하나는 홍보의 부족이다. 우리도 아주 탁월한 작품 (나는 미술은 잘 모른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작품을 묘사할 능력은 안된다.) 하나를 선정해서 분석하고, 홍보를 '모나리자' 만큼 했다고 하면, 우리도 밀리지(?) 않았을 것이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는 영웅(?)에 인색하다.


전쟁에서는 리더가 극명하게 갈린다.


전쟁에서는 리더가 극명하게 갈린다. 전쟁에 이긴 장수는 탁월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고, 전쟁에 진 장수는 리더십의 부재이다. 내가 아는 예외는 롬멜 장군이긴 하다. 이상하게 롬멜 장군은 패장임과 동시에 나치군이었는데 평가는 약간 후한 느낌이었다. 어쨌든 대부분 패장의 리더십은 거기까지 이다. 딱 패장. 우리나라 위인전에서 전쟁에 이긴 장수는 언제나 부하들에게 잘하고 등등의 리더십으로 언급되어진다. 지금은 전쟁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리더십이 더욱더 다양하고 복잡해진 느낌이다. 따져보면 사회 자체가 다양화되어가면서 리더의 역할이나 역량 역시 다양함을 추구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구체적 실행을 중시하는 리더'에서 기본은 소통이다.


'리더십'이 영어 표현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서양의 리더십을 기준으로 삼는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그리고 다시 동쪽에서 뜬다. 서양식 리더십이 한때 휩쓸었다고 하면, 이제 동양식 리더십이 관심으로 떠 올랐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기업의 조직은 서양에서 발전해 왔다. 그러다 보니 이익을 추구하는 현실적 기업의 측면에서 보면 리더십은 서양에서 강조되는 리더십이 현실적이다. 책을 봐도 알 수 있다. '리더십'을 제목으로 달고 있는 책들을 보면 서양 사람이 쓴 책들이 더 믿음이 간다. 최소한 리더십에서는 그렇다. 동양 사람들이 리더십에 대해서 논하는 책을 쓴다면, 우리는 '철학'의 측면에서 본다.


나는 오랜동안 기업에 몸담아 왔다. 내가 배워온 리더십, 내가 실행했던 리더십을 기준으로 이 글을 쓴다. 즉, 나의 기준은 기업에서 기업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기 위한 리더십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의 견해나 의견이 답은 아니다. 왜냐하면, '탁월한 리더십'의 정의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너무나 다양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기업에서는 리더십이 규정되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업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의지를 가지고 실행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우선 내가 생각하는 기업에서의 '리더십'은 '구체적 실행을 중시하는 리더'이다. 말로만 '나를 따르라.'는 지났다. 그렇게 한다 해도 무작정 따라오는 구성원도 거의 없다. 이젠 세상이 바뀌었다. 혹시 사극을 보면서 장군이 앞에서 '나를 따르라.' 했을 때 그 말이 뒤에서 들렸을까라고 궁금해한 적은 없는가? 나는 있다. 저 시끄러운 가운데 장군의 말 한마디가 어떻게 뒤에 전달이 되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을까? 지금은 다들 안다. 당시 전쟁통에서의 장군의 지시는 북과 깃발로 바뀌어 전달되었다. 지금은 의사를 전달하는 통신 수단은 언제나 열려 있다. 나 역시 법인에서 직원들에게 메일, 메신저, 카톡, 왓츠앱 등등이 다 열려 있고, 매일 확인하니 언제 어디서든 보내라 했다. 여기서도 조금 깨인 리더는 설사 많이 받더라도, 적게 보내야 한다. 특히나 근무외시간이나 휴일엔 말이다. 본인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한다면, 농담이나 좋은 글 등등이라도 보내지 말자. 묻지 말고 그냥 보내지 말자. 농담이나 좋은 말 전달하고 싶으면 그냥 회의하면서 시작 전에 조금 하고 말자.   


'구체적 실행을 중시하는 리더'에서 기본은 소통이다. 작금의 소통 수단은 그렇게나 발달이 되어 있음에도 소통은 여전히 불통인 경우가 많다. 혹시나 소통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지도자 (리더라 할 수가 없는)를 보면, 소통이 정말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소통이란 강조나 지시에서 오는 게 아니다. 소통이란 리더가 소통을 공부하고 실천하는데서 온다. 소통, 소통이라고 외치면서, 소통이나 본인의 팀원이나, 조직 구성원들의 세대에 대해서 책 한 권 읽어 보지 않은 리더가 무슨 소통을 하겠다는 건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리더가 아닌 사람이 지도자로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반짝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는가? 아니다고 답하고 싶지만, 세상은 단순하지 않다. 조직에서 리더는 많은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그런 리더들의 조화 속에 기업은 지속 발전해 간다. 내가 해외법인에서 법인장으로 근무할 당시의 우리 법인의 중추적 리더는 매니저급이었다. 그런데, 만약 소통이 부족한 지도자의 조직이라면 두배 발전될 수 있는 기업이 조금 그저 그렇게 지속해 갈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망하거나.


리더는 본인 스스로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관리해 가야 한다.


다음은 삶에서도 중요한 건강이다. 리더는 본인 스스로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관리해 가야 한다. 왜냐고 묻는 다면, 나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답할 것이다. 왜냐고 물을 필요 자체가 없다는 말이다. 건강하지 못한 신체에서 나오는 결정은 오판일 경우가 많다. 본인이 리더로서 이순신 장군님 만큼의 정신력을 가졌다고 자신한다면.. 그래도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가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1년에 한 번씩은 건강검진을 회사에서 지원하니 반드시 검진을 받고, 수치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본인을 위해서 조직을 위해서 구성원들을 위해서 쾌적한 신체 상태를 유지해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리더는 조직의 목표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리더는 조직의 목표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조직의 목표는 무엇인가? 수치로 표현되어 있다면 이를 암기하고 있어야 한다. 판매부서라면 판매수량이 목표로 되어 있을 것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면서 좋은 리더가 될 수는 없다. 기업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리더가 존재한다.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그러니 초점은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리더십이 되어야 한다. 최소한 조직 내에서는 그렇다. 기업의 사회적 기여 활동에서도 역시나 기업에서 활동을 진행한다면 이도 그 담당 조직에 일정 목표를 부여하거나, 조직 자체가 목표를 설정해 갈 수 있다.


나는 기업에서 각 조직의 리더에 대한 리더십은 각 포지션을 따라 규정되어질 수 있다고 본다. 소규모 조직에서 상위 조직까지 작업이 방대할 수 있지만, 만들어 운영할 수 있다. 각 조직의 목표가 설정되어 있는데, 이 조직에 적합한 리더의 리더십을 규정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어렵지만 해 볼 수 있으며, 한번 만들어 두고, 적합한 인재를 찾아서 리더로 보임하고, 리더를 교육하고, 구성원들이 리더가 되도록 하는데 보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조직이 클수록 어려운 작업일 것 같으나, 가능하고 분명 효과는 있다.


소소한 실행으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가는 그런 훌륭한 리더를 보고 싶다.


나는 '리더십'을 그냥 단순하게 손에 잡히지 않는 '역량'으로 보려 하지는 않는다. 그런 리더십은 너무나 오랫동안 보아왔다. 부자의 습관에 대한 책은 수도 없이 읽으면서, 그 습관을 실제로 1년 이상 실천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어떤 자기 계발 책에서는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90% 이상이라고 아예 명기한다. 그러고는 실행이 어려운 만큼 실행만 하면 성공한다 한다. 나는 그런 내용의 책은 싫다. 실행하기 쉬운 책을 쓴다면 책이 가벼워 보여 판매가 저하됨을 우려해서 일수도 있을 것이다. 작은 실행을 해가면서 성공해가는 그런 책이 좋은데... 소소한 실행으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가는 그런 훌륭한 리더를 보고 싶다.


리더십을 이야기하면서, 나는 기업 경영의 핵심은 관심, 분석, 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걸맞은 '리더'를 선별하고, 양성하고, 보상해 가야 한다. 나는 이 글에서 리더십에 대한 모든 걸 논할 생각은 없다. 그저 그렇게만 하더라도 탁월한 리더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할 뿐이다. 본인이 리더가 될 꿈을 가지고 있다면, 공부해야 한다. 공부하지 않는 리더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 궁금한 거 하나 *

   AI(인공지능)가 기업에서 모든 리더들의 포지션을 점하고 있다면, 기업은 어떻게 될까? AI는 '탁월한 리더'가 될 수 있을까?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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