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신문을 보다가 '젊은 리더'라는 표현을 보게 되었다. 내용을 읽다 보니 '젊은 리더'는 당연하게도 나이가 젊은 사람이 리더가 되었을 경우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이가 늙은(?)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경우는 '늙은 리더'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궁금해서 검색 포털에 '젊은 리더'를 입력하니 결과가 죽 나열되었다. 다음으로 '늙은 리더'를 입력하니 매치되는 결과가 그리 많지 않았다. '늙은 리더'라는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감도 썩 좋지 않다. 그렇다면 나이 많은 리더를 표현할 때는 어떤 용어를 쓸까? 참 궁금한 것도 많다. ^^
'젊은 리더'하면 뭔가 힘이 있고, 참신하고, 역동적이고, 쌈박한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이 들기에 많은 사람들이 리더는 젊어야 밝고 역동적인 조직이 된다라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젊은 리더'를 이야기하면서도 이런 글이나 말들의 사용에 사람들은 약간 조심하는 경향을 보인다. 숫자상 '늙은(?)' 사람들을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이다. 왜냐하면 '젊은 리더'라는 표현이 나오는 글의 대부분은 '젊은 리더'들이 ('늙은 리더'보다 더) 유능하고 뭔가 쌈박한 혁신을 이루어 낸다는 식의 내용이 많아서 그런 모양이다. 세대교체를 언급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실은 '젊은 리더'를 언급하면서도 말은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바람직한 리더십이 나이와 관계가 있을까? 그렇다면 바람직한 리더십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하는데, 바람직한 리더십은 무엇인가? 조직이나 상황에 따라 바람직한 리더십이 다를 것인데, 이런 리더십이 한 문장으로 정의되어질 수 있고, 이게 나이와 관련이 있나? 의문이 꼬리를 문다.
선출직 리더가 아니라 임명직 리더라면 임명권자보다는 젊어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란 건 이해가 간다. 만약 나이가 기업에서 원하는 리더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늙은 리더'보다는 '젊은 리더'가 훨씬 낫다고 하면, 기업의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길은 간단하다. 젊은 리더들을 많이 배치해 가면 된다. 리더들의 평균 연령을 한방에 5~10살 정도 낮추면, 경영목표 달성에 엄청 쉽게 다가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지는 나는 확신할 수는 없다. 물론 여러 가지 상황들도 그렇게 심플하고 깔끔하지는 않다. 기업들이 몰라서 못하겠는가?
어떤 자료를 보니까 1970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여자 65.5세, 남자 58.6세였다고 한다. 지금은 남녀 평균 82~83세 정도 될 것인데, 이 보다 더 될 것으로도 보이나,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는 추세를 보면 점점 늘어나고 있다. 1970년의 40세 리더와 지금의 40세 리더라면, '젊은 리더'인가? '늙은 리더'인가? 억지다. 의미는 없다.
기업과 같은 조직이라면 리더십은 정의되어질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때론 윗사람과 가까운 사람이 바로 밑의 리더가 될 여지도 충분히 많다. 순수하게 이런 관계는 배제되어질 수 있다고 하면, 리더십을 정의할 수 있다. 기업이라는 조직의 최상위 목표가 정해지고, 경영방침이 세워진다고 하면, 각 포지션의 리더십을 정의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그러한 리더십에 근접한 사람을 배치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방대한 작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기업이 기업이 추구하는 경영의 방향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다면 만들어 적용할 수 있다.
'젊은 리더'라는 용어가 생경해서 한번 생각해 본 글이다. 검색해서 보니 '젊은 리더 OOO' '젊은 30세 리더'라고 의미를 명확하게 표현한 글들도 많았다. 이렇게 표현되면 의미가 명확하게 들어온다. 나는 20대의 아이들의 아빠이다. 우리 아이들과 둘러앉아 이야기하다 보면 스스로도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다. 역시나 우리 아이들이 젊은 나이에 조직의 리더가 되면 역량이 충분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젊은 리더 OOO'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