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코로나로 부모님 댁도, 다른 어디도 못 가고 있고 해서, 부모님들께 전화부터 드리고, 아내와 아이들과 드러누워서 TV 끼고 있을까 하다가, 그러기엔 또 너무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해서, 브런치에 글을 하나 써 보기로 했다. 주제는 없다. 그저 키보드 위에 손가락 움직이는대로 가보려 한다. 아내와 아이들도 뭔가 다들 바빠 보인다. 하긴 아이들은 게임 하나만 붙들고 있어도 하루가 그냥 금방 간다.
새해다. 희망찬 새해다. 코로나 상황으로 집에 붙박여 있는 날들이 계속되는데, 코로나 전에는 그렇게나 집에서 잠 좀 실컷 잤으면 좋겠다가 내 인생 대부분의 희망사항(?)이었는데, 이제는 제발 밖에 좀 마스크 벗고, 여기저기 활기차게 나돌아 다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일단 접어두고.
어느 정도 (숫자 적) 나이가 차고, 삶을 돌아보다 보면 후회가 동반된다. 왜 그렇게나 지독하게도 불행과 슬픔의 기억들이 먼저 떠 오르는지 모르겠다. 그게 그렇게나 컸었나? 한참을 돌고 돌아보니, 정말이지 내가 선택할 수 없었음에도 운이 좋아서 좋으신 부모님을 만나고, 좋은 누나와 동생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밝게 자라준 아이들, 친구들, 선후배 동료들 등등 좋은 사람들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으로 가득할 수 있을 것인데, 그래도 빈틈을 꾸역꾸역 비집고 들어오는 이 검은 놈(?)은 뭐냐? 오늘은 이 검은 놈(?)부터 잡아 놓고 보자.
새해에는 행복을 만들어 가보려 한다. 다시 말하자면 상황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내가 행복을 만들어 보려 한다. 행복, 별거 없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면 그게 행복이다. 몸도 만들고, 마음도 만들다 보면 주변도 건강해 짐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음... 나만 몰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