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영국의 대처 수상이 했던 말입니다. 말 그대로 추론해 보면 생각은 결국 운명을 결정짓는 단초가 되는 셈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이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이 말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전문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평소 말, 행동, 습관 등이 그가 현재 하고 있는 직업과 연결된다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이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가까운 지인의 평소 생각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가를 보고 싶다면 그 사람이 평소 어떤 말을 즐겨 하는 지를 떠올리면 됩니다. 생각은 우리의 입을 통해 말로 드러나게 마련이니까요. 만일 음악에 관한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군가를 만났을 때도 주로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SNS에도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올리게 될 것이고 음악과 관련된 현장이 있다면 직접 찾아갈 것입니다. 즉 행동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행동이 자주 그리고 오래 이어지면 습관이 됩니다. 평소에도 음악과 관련된 부분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점점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말입니다. 그것이 이어지다 보면 그의 성격이 되고 그 성격은 그 사람을 음악과 관련된 운명으로 살아가도록 만듭니다. 결국 평소에 그가 했던 음악에 관한 생각들이 그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꽃에 관한 생각을 하거나 음식에 관한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생각들 중에 우리의 생각이 더 자주 머무는 것, 반복되어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한 번쯤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합니다.
사회적인 문제들을 생각할 때도 내 생각이 주로 사회적 약자들에게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사회적으로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머물러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결국 내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다만 내 안의 생각들을 바라볼 때 주의할 것은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이 정말로 맞는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되새김질, 그리고 우리가 가진 경험 역시 오류일 수 있다는 반성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감각이나 경험은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추운 겨울날에는 뜨거운 물도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고,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풀려지거나 과장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데카르트는 인간의 이성에 대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이성만이 본질을 바라볼 수 있다는 뜻이지요.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 생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그저 단순하게 바라보고 판단해버릴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해 조금 더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정말 맞는 것인지 숨겨진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것, 그것은 결국 우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우리가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