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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크 Jan 22. 2019

목표보다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터

나 자신이 행복해야 주변이 보인다

요즘 고민은 왜 내가 이 사람들과 해나가고 싶은가? 하는 점이다. 단순히 커피를 내리고 싶은 카페도 아니고 왜 이 사람들과 이 공간인걸까.


처음 오공에서 일하면서 신기했던 것은 카페의 목표와 매상과 일하는 나는 별개라는 것이었다. 내가 카페의 목표를 내 목표로 생각하는 것을 막는 분위기였다. 카페는 카페일뿐, 일은 일일뿐 내 자신이 아니라며 구분을 짓는 활동과 이야기를 많이 했더랬다. 신년 초가 되면 직장과 상관없이 내가 해나가고 싶은 것들,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단 내 마음이 중요하고 개개인의 상태가 중요했다. 나가고 싶지 않으면 그렇다고 얘기하고 안 나가도 되는 환경과 아픈데 약 먹어가면서 출근해야하는 환경은 정말 달랐다. 책임감보다는 마음을 꺼내놓는 게 중요하다니. 적응 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처음 카페오공에 알바하러 오는 친구들을 보면 달랐던게 자꾸 일을 시켜주기를 바라고 가만히 있는 시간을 눈치 보면서 힘들어했다. 설거지라도 해야한다고 느끼는 것같았는데. 카페 오공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거리를 가지고 와도 되고 무엇보다 눈치 본다, 해야할 일이 있다를 깨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이렇게 적다 보니 과연 그게 가능하냐?? 그래서 일이 굴러가냐?? 고 생각되지만. 그렇게 2012년부터 흔들흔들 어슬렁어슬렁 굴러오고 있는 거같다.


1월의 반이 훌쩍 갔다. 내일이 되면 카페 사람들과 모여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무엇이 하고 싶은지, 하고 싶지 않은지, 지금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점검하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가는 시간.


일터가 놀이터고 내 마음의 치유터인 것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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