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떻게 지내?로 세 시간을 얘기하기
오늘 일하는 친구들과 모임을 하게 되었다. 원래는 간헐적 단식에 관심 있는 친구 둘이서 만나서 점심을 먹기로 한 것인데 단톡방에서 보고 다른 친구들도 시간 나니까 놀러오겠다고 한 것.
2시에 만나서 6시반까지 서로 사는 얘기를 나눴다. 우리의 구성원은 41살부터 21살까지 다양하다.
일- 우리 직장의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일하는 개개인의 마음 상태. 둘러싼 상황들. 그 얘기들을 통해 그 친구의 현재를 알고 일을 더할 수도, 일을 덜해도 괜찮은 상태가 되어간다.
나만 열심히 하는 것같은데... 저 사람 왜이렇게 안 해? 라던가 왜 저래? 라는 게 옅어지는 거다.
그래서 이 곳에 일못이 없다. 잘할 것도 못할 것도 없으니까.
그렇게 해도 일이 돌아가냐는 질문을 인터뷰 때마다 받고 있는데 그런 푸근함, 안심감이 더 사람을 힘이 나게 하고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경험만으로 익힐 수 있는 거같다. 나도 이 곳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나를 포장하는데 바빴으니까.
오늘도 우리 그럼 공간 청소를 하자- 라고 말하자마자 5명이 각각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나씩 맡아서 해나가는 데 그것을 보는 건 짜릿한 일이었다.
서로가 안심할 수 있는, 응원하며 다음을 도모하는 그런 일터를 만들어가고.. 안정화하려고 노력하는 요즘이 나는 기쁘다. 공동체를 만들려고 모인 것이 아니지만 서서히 가랑비에 옷 젖듯이 만들어가는 이 공동체가 소중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처음이라 이리저리 맨 땅에 헤딩중이긴 하지만, 불안도 함께 하지만 함께라면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