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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크 Oct 02. 2023

4. 커뮤니티의 고질적인 문제- 소외

소외와 배제는 네 맘 속에 있는 것이다.

커뮤니티- 공동체 그룹이 생기면 친밀도가 올라가는 시간을 갖게 되고 그게 sns나 이야기를 통해 들리고 그러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게 된다. 우리마을카페오공이나 우동사에서는 0.4km 펍을 만들어서 교류를 하는 공유 공간을 만들었는데..

그 공간의 주인장과 주인장과 친분이 더 친해지는, 죽이 잘 맞는 사람은 늘 생겨났다. 그러니까 무리 안에 더 친한 사람들이 생기고 자주 모임이 열리지만 이 모임은 “이 사람들하고만 하고 싶은데 이런 내 맘이 나쁜 걸까…”를 고민하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우리끼리” 너무 좋은데! 가 점점 강해지는 시기가 꼭 온다는 것이다. 10년 이상 해보니까 이 “우리”라는 것은 생애주기상 오래가지 못하고 2,3년마다 변하기 쉬운데 그 당시에는 이 “우리”라는 집단이 다시없을 끈끈함과 준거 집단이 되어버려서 특히나 공동체 활동을 하는 곳은 고인 물이 되는 폐쇄성을 띠기 시작한다. 정보의 공유 카테고리가 달라지면서 이 얘기를 어디까지 아는지, 누구누구의 일을 얼마나 아는지로 커뮤니티의 핵심 멤버나 논외 멤버가 알음알음 “분위기”로 결정된다. 좀 서운한데, 라든가 나만 좀…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는가 하는 것이 공동체 사업이나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각 공동체가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해나가는지 가늠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많은 공동체가 이 편 가르기나 친함의 정도 앞에서 많이 허물어졌다. 보이지 않는 벽은 높고 단단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초기 설립 멤버십이 고인 물이 되기 쉬운데 이때 중요한 것이 왜 우리는 커뮤니티를 지향하는가 왜 하려고 하는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해나가며 구성원들이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고 “애써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친한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랑 더 있고 싶고 챙겨주고 싶고 말 걸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마음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방향을 그대로 둘 경우 그런 모임들만 생겨나고 소외되는 몇몇은 계속 소외나 외부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런 모임 구조를 흐트러트리거나 중심을 선망하지 않게(저기가 핵심멤버모임이야 끼고 싶어!) 계속 모임을 살펴보고 구성원들을 섞으려는 노력을 인의적으로 해야 한다.

우동사의 실패는 결정적으로 이런 순간들을 마음 나는 만큼 자연스럽게 두자!라고 하면서 외면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우동사는 빌라에서 시작해서 점점 주변 집들을 사며 확장해나갔는데 처음 멤버가 모인 401,2호에 대한 선망이 계속 있었고 조금 거리가 떨어진 엘리시움이라는 빌라는 계속 되는 갈등으로 멤버가3회 이상 교체가 되었는데 우동사 차원에서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구조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우동사를 공동체로 꾸려가려면 401,2호에 사람들이 엘리시움 사람과 섞이고 선망의 대상을 해체하고 소외가 생겨나지 않게 듣는 귀를 가져야 하는데 401,2호에서 살거나 우리끼리 좋았던(나도 그중 한 명이다) 사람들은 저 엘리시움에 살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할 뿐 끼어들거나 조정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외부로서 존재하는 엘리시움은 우동사 안의 일원으로 포용될 구조도 없었고 구성원들은 왜 모여사는 지도 다 달라서 다른 일에 그러려니 하며 무뎌지게 되었다.

세 번의 교체를 겪으며 엘리시움은 안된다…라는 인식이 생기며 그 집을 비우게 되었다. 우동사가 고인 물로 폐쇄성을 띠게 되는 첫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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