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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크 Oct 01. 2023

3. 애즈원 공동체의 비전 갖고 오기의 실패

허점과 드러난 현실

2014년 때부터였을까. 강화도의 유상용 선생님과의 연결로 일본의 애즈원 공동체가 우동사에 소개되었다. 한국에 “정다운 사회”라고 책도 나왔고 한겨레 조현 기자님의 탐방 기사도 나와있는 곳이다. 한동안 유행이 되어서 공동체 관련한 곳에서 애즈원 공동체가 있는 일본 스즈카에 체험 방문도 많이 했다.


애즈원 공동체의 특징은 규칙이나 강제가 없다,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본심을 드러내는 안전하고 안정된 공동체라고 느껴졌다.


한국의 많은 공동체에서 시간이 지나면 소외의 문제 규칙의 문제 공동체 구성원 간의 불만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가 이슈가 된다.


마음 수행의 방식 찾기, 장시간 토론, 규칙 등을 해보지만 떠나는 사람도 많고 해체되는 곳, 싸우다 대자보 붙거나 난리가 나는 곳 다양해졌다.


우동사에도 끊임없이 서운하다, 나만 소외되었다, 우리와 너 또는 그들과 나의 문제는 계속 생겨났다.


애즈원 공동체에서 알려준(?) 방식은 마음 나는 만큼, 참지 말고, 하기로 했으니까 하는 거 말고 수순 하게 마음을 밝히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으로.


딱딱하거나, 엄격하거나 했던 것이 아니라서 우리 안의 많은 이들이 애즈원 공동체의 가르침이 매력젓이었고 따르고 싶어서 스즈카로 유학도 많이 가고 그곳의 체험 코스도 단계별로 듣기 시작했다.


우리의 망해가는 과정은 애즈원 공동체를 만나고 나서의 영향력이 강했고, 그것을 제대로 소화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점점 애즈원 스타일로 말을 하느냐 아니냐, 유학응 오래갔다 왔냐 아니냐 그 정도의 마음이 되어있느냐 아니냐로 모임이 나누어졌다.


애즈원 공동체는 야마기시즘 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가르침 안에서 몇 십 년을 사셨던 분들이 그곳에서 한계를 느끼고 나와서 새롭게 만든 공동체였다. 아님 말고- 의 자세가 아니라 68 혁명의 흐름 아래 자기 변혁, 녹색 혁명과 같은 인생을 건 흐름이 기본 전제였다. 우리는 운동권 출신도 아니고 그런 치열함도 없었고.

마음 나는 만큼, 친한 사람들끼리만 모이는 걸 마음 나는 만큼 하는 거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거다라는 식으로 합리화하는데 애즈원에서 들은 에피소드들을 사용했다. 그들의 전제와 실험의 정신을 받아오기보다 드러난 특이한 에피소드들을 들으며 거기선 이랬대- 이런 거 괜찮지 않아? 의 수준.


이런 가운데 서서히 균열이 생기고 소외는 심해졌지만 애즈원 코스만 들으면 괜찮아지는 것처럼 애즈원에 유학만 다녀오면 되는 것처럼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우동사 안에서는 “거기서는(일본 스즈카 애즈원 커뮤니티)되는데 여기는 안된다.”면서 자꾸 일본에서 살고 싶어 하는 흐름이 생겼다.


지금 여기. 가 아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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