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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면, 후회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후회의 재발견

by 원혜경

어느 누구도 살면서 후회를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된다.
잘못된 선택을 되짚으며 아쉬워하기도 하고,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마음이 저려오기도 한다.
말하지 못한 한마디, 용기 내지 못한 시도, 외면했던 감정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또렷해진다.


왜 우리는 이렇게 후회를 할까?

그건 어쩌면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나아가기를 원하고, 그 길에서 우리가 선택한 것들이 만족스러웠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하지만 세상은 완벽하지 않고, 그 안에서 우리는 때때로 실수하고, 놓치는 순간들이 생긴다.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그 아쉬움은 후회로 남고, 우리는 그 후회 속에서 내일을 더 잘 살기 위해 애쓴다.


나는 이제, 후회를 끝이 아닌 시작점으로 삼기로 했다.
후회는 단지 지나간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회가 나를 움직이게 하고, 다시 한번 도전하도록 만든다는 사실이 고마워졌다.


그래서 나는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다.
3년 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다가 잘 되지 않아 사업을 접었던 그 일을,
이제는 부업으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당시엔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었지만,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하게 해보려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번엔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해보는 것, 그 자체로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때의 나를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으려고 다짐하는,
그 과정이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후회는 아프지만, 동시에 성장을 위한 마음의 기록이다.

그 기록을 따라가며, 나는 내일의 내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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