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관찰하다.
오늘은 어떤 리듬으로 살아볼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뭘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내 피곤함이 밀려오고, 머릿속이 산만해진다.
이쯤에서 나는 우등생처럼
‘이제부터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라고 다짐했어요.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알고 있었죠.
길고 어려운 강의를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지루함이 밀려오고,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걸요.
그럴 때면 내 손가락은 자연스레 마우스 위로 올라가요.
그리고 어느새, 다른 곳을 클릭하고 있죠. 그 잠깐의 클릭 하나에도
나의 집중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
오늘은 그 사실을 또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흔들림을 ‘알아차리는 순간’
내 안의 고통과 괴로움이 사라졌습니다. 알아차리기 전에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아, 나는 게으르고 의지가 약한가 봐.”
그 생각이 들면 걱정과 자책, 불안감이 내 몸을 스치듯 지나가곤 했어요.
그때 독서심리 공부 중에 배운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선택에는 네 가지가 있다.
최선의 선택, 차선의 선택, 차악의 선택, 최악의 선택.
나는 늘 ‘최선의 선택’을 하려는 사람이었어요.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결과가 기준에 못 미치면 행복하지 않았죠.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자책했어요.
독서심리 공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최선의 선택’이 나 자신을 향한 완벽주의라면,
‘최악의 선택’은 가족을 향한 방임이라고 합니다.
최선만을 고집하면 결국 나 자신이 아프고,
최악을 택하면 그 아픔이 가족에게 번지게 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