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월의 첫날.
10월이 가고, 11월의 첫날.
나는 다시 글 앞에 앉았다.
얼마 전, 지인과 함께 마포구청 근처로 현대 점성학, 그러니까 서양 별자리를 보러 갔다. 언제나 그렇듯 나 자신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2026년에는 무엇을 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의 삶을 이끌어가야 할까 하는 고민이 마음 한편에 있었다.
그 답을 조금이나마 찾아보고자 1시간 30분 동안 상담을 받았다. 신기했다.
나의 성격과 성향, 그리고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의 이유까지, 별을 통해 들여다본 나의 모습은 낯설지만 익숙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는 결심했다.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를 이어가야겠다는 결심.
그 공부가 끝나면, 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깊이 있는 배움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지금 하고 있는 독서심리사 과정은 12월이면 끝이 난다.
나는 이 공부를 기반으로,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확장하고 싶다.
예전에는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막연했지만, 이제는 내 안에 꿈과 목표가 생기면서 방향이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 길이 열리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다. 다만 아직은 구체적인 전공을 정하지 못했다.
심리학을 할지, 아니면 상담심리학이나 사회복지학으로 나아갈지, 주변의 조언을 들으며 천천히 고민 중이다.
별자리 상담 후, 호기심에 점신 앱에서 내 사주도 검색해 보았다.
놀랍게도 2026년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렇게 서로 다른 길에서 같은 메시지를 만날 때면 그저 신기하고, 우연 같지만 어쩐지 운명 같기도 하다.
나는 스스로 ‘평생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별자리 선생님도 같은 말을 했다.
“선생님은 깊이, 아주 깊게 공부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고요하게 흔들렸다.
그래, 나는 배움을 통해 나를 확장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걸 배우며, 내 안의 세상을 천천히 그려가고 있다.
인생이란 어쩌면 그런 게 아닐까.
누군가의 말이나 별의 움직임이 방향을 알려주더라도,
결국 길을 내는 건 내 별이니까.
그리고 나는 안다.
누군가의 상처를 둥글게 감싸고, 어둠 속에 햇살을 비추며, 삶을 다시 경이롭게 만든다.
그 표현이 곧, 나의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