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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봄에서 바라봄까지

시선의 변화

by 원혜경



요즘 나는 새벽마다 나를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아트스트 웨이>> 에서 나오는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침대에서 기상하며 막연하게 떠 오르는 것들을

A4용지 위에 그대로 쏟아낸다. 어제 있었던 일들도, 과거의 기억도, 현재의 나의 생각과 감정, 기분도

모두 쓱쓱 적는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기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쓴다. 욕을 써도 괜찮고, 글이 서툴러도 상관없다.


모닝 페이지는 나를 적극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쳐다보게’ 만든다. 불안한 마음으로 평가하듯 보는 것이 아니라 다정함과 사랑으로 마주하게 된다.


어느 날부터는 조금 멀리서 나를 '지켜보기'로 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공부가 더딜 때도, 죄책감이나, 게으름으로 나를 평가하기보다는 그저 "아 지금 너의 상태가 그렇구나".


예전엔 냉정하게 나를 야단치면 더 나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지켜본다는 건 기다려주는 일이고, 조용히 나를 믿어주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잘못한 나를 너무 미워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
“그래, 오늘은 이것으로도 괜찮아.” 그 말을 나 자신에게 건네는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쳐다보던 나에서 지켜보는 나로, 지켜보던 나에서 바라보는 나로.
시선이 달라지자 삶도 조금씩 달라졌다. 예전보다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나를 대하는 말투도 조금 더 다정해졌다.


결국 삶은, 내가 나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달린 일인 것 같다.


“오늘도 나는 나를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5일 오후 09_23_5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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