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한 녹색의 이파리

by 여지나


카페 한가운데 놓인 가짜나무 한 그루.

반질반질한 이파리는 부자연스럽게 두툼했다.


티끌 하나 없는 카페의 분위기

공장에서 나온듯한 무는 제법 잘 어울렸다.


회색이 감도는 연갈색의 나무 기둥

고르게 길쭉한 나뭇가지

가지마다 어 있는 탁한 녹색 이파리


원목 테이블 위에 책을 펴고

고요한 카페에서 가만히 읽었다.


바스락


바닥에 마른 것이 가볍게 부딪히는 소리에

고개를 들자


가짜나무 로 밑,

가운데가 오목하게 휘어진

탁한 녹색의 이파리가 하나 떨어져 있다.


그에게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