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

by stellaㅡ별꽃

베란다 너머 화단에

하얀 눈이 곱게 쌓였다

고양이 발자국이

촘촘하다


꽃잎 하나 허투루

보내기가 싫어

창가에 앉히고


책갈피에 숨어

마른 갈증을 품을 들꽃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입혀둔다

너는 네 맘 가는 대로

나는 내 맘 가는 대로


그렇다고

너무 가볍거나

너무 무겁게는 말고


동백꽃차 한 모금을

우물거릴 때

까치 한 마리가

창문 안 별이를 엿보는데


별이는 화단 앞

냥이 오빠를 발견한다


까치가 날자 나무에

쌓인 눈가루가 흩날린다


까치는 별이를 찾고

별이는 냥이 오빠를 보고 짖고

냥이는 제 짝에게 돌아간다

베란다 창가엔

365일 펄럭이는 태극기가

아름답다


너는 네 맘 가는 대로

나는 내 맘 가는 대로


바라는 것 없는

딱 요만큼의

평화와 자유가 숭고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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