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지만 행복했던 한 해를 정리하며...
복잡하지만 꽤 즐거운 2025년으로 기억될 것 같아 한 번 정리해 보려고요.
2월에는 전에 일했던 클라이언트의 추천을 받아한 기업의 홍보 콘텐츠 팀의 작가로 일을 했었습니다. 잘 모르는 생소한 분야였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사업이었어서 클라이언트와 한 팀이 되어 으쌰으쌰 하며 기업의 홍보채널을 채워 나갔었더랬죠.
4월에는 꾸준히 취재 기사를 썼던 ‘MGMT’ 측 섭외를 받고 대표적 봄 페스티벌 ‘BeautifulMint Radio’의 홍보 콘텐츠 작가로 합류해 일했었습니다. 제일 하고 싶던 음악판에 뛰어들어 뮤지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공연계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파하는 일이 정말 즐거우면서 보람찼달까요? 뷰민라가 끝난 뒤풀이에서 뮤지션들과 크게 웃으며 쏘맥을 말던 기억은 지금도 입꼬리를 올라가게 했습니다.
또한, 4월 말에는 타이완 친구 John의 초청을 받아 ‘메가포트 페스티벌’에 또다시 참가해 공연을 즐기고 취재하게 됐습니다. John은 여전히 영어를 버벅거리는 나를 먼발치에서 도와줬고 내가 좋아하는 ‘Elephant Gym’과 술자리까지 만들어줘서 그들과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타이완에 놀러 간 김에 타이완 NPCC의 또 다른 친구, Li-Yang LU의 솔로 프로젝트 공연을 보게 된 것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5월 말에는 지난 2023년 취재를 갔던 ‘Metrock Festival’과 컨택이 되어서, 거기 출연하는 한국 팀들과 함께 도쿄에 방문했었습니다. 그곳에서 공연 후 밴드 사람들과 술집을 통으로 빌려 잼 세션을 하면서 느꼈던 소름은 지금도 닭살이 되어 남아있더라고요.
8월 초에는 그동안 엉망진창 내 여행을 뭉뚱그린 에세이집 ‘우당탕탕 난장판 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간신히 초판을 다 팔기는 했지만 E-Book으로는 계속 살금살금 나가고 있다고.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역시, 올해도 뜨거웠지만 즐겁게 잘 지내다 왔습니다! 아, 밀린 원고료 200만 원을 2년째 주지 않고 있던 업체 사장도 죄송하다며 연락해 이때 쯤 입금해 주기도 했네요.
9월에는 ‘트렌디 타이베이’지요! John, 고마워!! 올해 트렌디 타이베이에서도 수많은 뮤지션과 음악 담당자들을 만나 우당탕탕 난장판 추억을 쌓았습니다. 또 만난 태국의 LEMMY. 이번 약속은 빵꾸 안냈네요?
10월에는 취재기자 겸 심사위원 자격으로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에 참여했습니다. 공연을 많이 볼 수는 없었지만요. 신인 밴드의 무대를 보고 즐기는건 정말 설레는 일이더라고요. 덕분에 기사는 대부분 신인 밴드로 꽉 채웠죠.
12월은 LABBfest의 달! 그와 함께 마시는 치앙마이의 공기는 다른 때 보다 특별하더라고요. LABBfest도 두 배는 재미있었던 것 같고. John도 함께, 많이 좋아해 줘서 너무 행복했었어요. 2025년 한 해, 즐겁게 일하고 잘 놀았습니다.
저와 친분이 있으신 분들은 ‘응? 뭐 좀 이상한데?’ 했을겁니다. 그래요. 모두 ‘2025년에 이렇게 살고 싶다’는 희망섞인 거짓말입니다. 솔직히 올 한해, 너무 힘들었습니다. 벌이는 코로나 시절과 비슷하리만치 줄어들고, 원고료를 떼어 먹히기도 했고요. 친하게 지내던 인맥도 끊겨나갔어요.
하지만, 쪼들렸던 것 빼고 올 한 해는 생각보대 꽤 재미있게 보냈어요. 위의 뻥카들 중 페스티벌만은 모두 2024년에 직접 갔다 온거거든요. 이렇게 즐길 수 있었던 데는 역시 친구들의 힘이 컸어요. 특히 타이완 친구 'John Huang'! Thanks to you, I had a great time meeting you in April and September of this year. Let's meet again in 2025! John, 내년에도 지금처럼 건강히 일을 즐기고 나를 이끄는 셰르파가 되어 줘!
그리고, 하찮은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에게도 2025년 행복하고 건강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좋아요’와 ‘응원하기’ 눌러주시는 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