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여행진담

명동이 확 달라졌어요?

by 길문

명동이 달라졌다. 그것도 확!

명동이 달라진다고, 올해 6월쯤 글을 썼었는데 더 달라졌다. 달라졌다는 게, 당연히 사람처럼 달라졌겠는가? 성형수술을 할 수도 없고? 화장을 달리할 수는 있겠다. 아니, 성형수술도 가능하지 않을까? 도시재생을 달리 뭐라 부를까? 도시 성형이 틀린 말 같지 않다. 아님, 도시 화장. 이것도 맞는 말 같다. 도시 화장. 그런데 그 주체가?


인터넷 지도에서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을 쳐보면 행정구역 상 명동이 어디인지 드러난다. 그래서 유심히 보면, 앞으로도 명동의 핵심은 명동성당이 될 것 같다. 지리적으로 정중앙은 아니지만, 제법 면적도 크니 중요한 지역임에 틀림없다. 명동성당 정식 명칭이 천주교서울대교구주교자명동성당이인데, 이 긴 이름을 외우는 것도 어려운데, 그냥 명동성당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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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명동이 계절 때문인지, 크리스마스 시즌 때문인지, 옷을 갈아입었다. 성당 앞 계단을 장식한 많은 꽃 망우리 들. 장미꽃인가? 하얀 플라스틱 안에 불이 들어오게 만들어서 그냥 예쁘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명동성당과 조화롭다. 그곳에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스스로 줄을 만들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세상에나. 인공이 인공이라고 나쁜 게 아니었다. 계단 오르막 입구 작은 성모동산의 LED 등과 더불어 명동성당 오르막이 더 성스럽게 느껴진다. 좀 더 오르면 예수 탄생을 기리는 말구유도 있는데, 아직 예수는 오지 않았다. 누가 모시겠지? 그날.


명동성당을 오가는 사람들을 천주교 신자라고 하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신자들 숫자가 감소하는 현실과 반대되는 이 현상은 언제부턴가 명동이 서울 강북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가 된 것에 기인한 것은 맞다. 그게 단순히 성당 때문은 아니지만, 지역의 상징성 만으로도 명동성당은 제목을 다하는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남미나 유럽, 아시나 등에서 가톨릭을 믿는 듯한 사람들이 평일 미사에도 종종 참석을 하는 것 보면, 성당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숫자도 확 증가한 것도 확실하다. 우리가 유럽 대도시에 가서 유서 깊은 대성당을 방문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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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잘 나온 사진 올리는 게 유행 아닌 유행인지라, 명동성당이 주는 아우라에, 성당 입구나 성당 뒷마당에 켜져 있는 촛불들도 역시나 사람을 끄는데 한몫을 단단히 하는 것 같다. 겨울에, 날씨 우중충할 때 촛불이 주는 따사함이 사람들을 더 유인하는 것 같다. 내국인이나 외국인이나 말이다. 여기에 신을 믿지 않더라도, 유명 사찰이나 성당에 가면 뭔가 마음이 흡족해지지 않던가. 이게 신의 은총일 수도 있겠다.


다음 공로자는 역시나 먹거리다. 겨울이다. 명동로에 네온사인 등이 늘어나고, 자치단체나 명동 상가회에서 노력한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많아도 정말 많은 노점들. 명동성당에서 나와 백화점 쪽으로 걷다 보면, 이 길이 메인 스트리트를 강조하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다. 이곳이 대장(?) 길인 것을. 이 길을 중심으로 다른 명동 길들이 세로로 연결되어 있는데, 대략 명동 13길까지 있는 것 같다. 이곳에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것도 먹거리 때문인데, 여기뿐만 아니라 기존 명동 음식점들이 다 포용할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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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지난번도 이 거리에 노점상들이 늘어나더니, 그 말인즉, 외국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더니, 이젠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 같다. 그래서 정말 명동이 '확' 달라진 것이다. 그것도 외국인들. 언뜻 보기에 국내인보다 훨씬 외국인이 많아 보인다. 6월에 둘러본 명동은 이 정도까지는 당연히 아니었다. 지금은 12월. 그사이 유동 인구가 3~4배 는 것 같다. 한때, 명동 최고의 큰 손은 자타 공인 중국인들이었는데, 이제는 모르겠다. 6월엔 영미권 국가 사람들로 추측되더니, 이젠 동남아부터 해서 중동지역까지 인종 박람회장 같다. 최근엔 일본인들도 늘어난 것 같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면 최소한 동남아 사람인지, 유럽 사람인지, 남미 사람인지 알 수 있으련만. 흑인의 경우 외모로 지역을 알아차리기는 더욱 어렵지만 예외로 하더라도. 정말 명동이 확 달라졌다. 그러고 보니, 이게 정말 한류 때문인 것도 같다. 명동 유동인구를 누가 정확히 측정했을까만은. 결국, 명동이 코로나 시절의 명동이 아니게 만든 것은 그 밑바닥에 문화현상으로 한류가 자리 잡았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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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에 음식까지. 대부분 음식이 주류이고 간간이 액세서리와 피겨(figure)를 파는 가게들도 보이지만, 가볍게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명동을 지금의 명동이게 만든 배경인 것도 확실하다. 거기엔, 우리 음식만 있지 많지만. 오히려, 이게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외국인이 자국 음식을 자유롭게 파는 모습을 다른 외국인이 본다면 그 개방성을 바로 실감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오로지, 단점이라면 정말 많은 매대와 바닥 곳곳에 널린 전선줄. 여기에 많은 인파로 걷기가 편하지 않다는 즐거운 불편함만 빼면 다 좋은 것 같다.


명동 4길인가, 그곳에는 길 위에 작은 LED 전구들을 파도처럼 매달아 놔서 그 길 자체를 일부러 걷게 만든다. 그리고 이곳. 작년보다 못하다는 세간의 평도 있건만. 보면 볼수록 마음에서 작은 기쁨들이 뿜어져 올라오게 만드는 신세계백화점 파사드 조명부터, 롯데 영 플라자와 롯데백화점 등의 조명 불이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이렇게 겨울이 왔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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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명동은 아니지만, 그냥 명동 끝자락이면서, 명동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거다.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또 다른 이웃 명동. 이곳의 정식 지명은 소공로와 남대문로이다. 이곳이 명동을 달라도 확 달라지게 만든 화룡점정이다. 명동성당 작은 동산과 함께 말이다. 이 볼거리들이 늦은 밤에는 볼 수 없지만, 이미 작년부터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작은 행사가 되었다.


올해 신세계백화점 제목은 매직컬 윈터 판타지라고 붙였는데, 작년보다 더 화려한지는 비교불가이다. 올해 얼떨결에 지나다 보게 된 장면들이라서. 혼자라서 외롭다고? 그럴 것 같긴 하다. 예쁜 것도 같이 보면 배로 좋아졌을 것 같긴 한데, 이런 느낌 즐길 때도 되지 않았나? 그나저나 강북은 이런데, 강남은 어떨까? 어디가 크리스마스와 새해 핫플레이스일까?


https://brunch.co.kr/@francis/18

https://www.youtube.com/watch?v=gDnuBYGwIrE&ab_channel=DamonsYear-T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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