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틈에 남아있던 지난 새벽을 바라보며
날이 선 공기, 비릿한 어스름의 불빛, 남아있는 나의 체온을 앗아가는 황량한 새벽, 동이 트는 시각에 눈이 떠진 건 정말 오랜만이다.
이유 모를 슬픔이 코끝에서부터 몰려와 마음을 간지럽힌다.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이 방 창문의 틈에 외로움을 묻어온건 아마 꽤 오래전부터였을것이다. 오랜만에 새벽에 눈이 떠졌다. 슬몃 블라인드를 올리고 창문을 열고 밖을 본다. 창문을 열자 창틀에 내가 묻어왔던 지난 새벽들이 나의 손끝에 부딪힌다. 저 멀리 스물둘의 새벽, 눈물을 삼키며 새벽의 아지랑이를 손으로 잡아보던 시각, 내가 나를 묻어가던 시간들이 창틈에 고스란히 남아 나를 바라본다. 용서를 바라지도, 눈물을 갈구하지도 않은 채 그저 무표정하게 나에게 남은 새벽들을 숨쉬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