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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의 미도리 Dec 21. 2020

수국을 바라보며

수국 by Midori of April

 

 상흔들이 갑자기 폭풍처럼 밀려와 

나의 가슴을 치고선 

다시 검은 숲의 모퉁이에 자리 잡는다. 

 

 이따금씩 내가 굳이 

 기억들을 꺼내보지 않아도 

나의 뇌리를 스쳐 

망막에 그대로 맺히는 때면,

나는 또다시 

잊기 위한 몸부림을 친다.


 한때 싱그럽고 

푸른 자태를 가졌던 수국이 

갈증을 버티다 못해 

결국 부스러져 파멸한 것처럼,

나의 조각난 마음도 

말라 부스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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