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방치했던 나
중국에서는 늘, 어딘지 부품이 하나 빠진 채로 살아가는 듯, 불안에 익숙해진 채로, 살아왔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느껴지는 안도감에 눈물이 흘렀다.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와 거리를 마주하자 태양이 뜨겁다. 그날도 하얀 햇빛이 내 머릿속을 검게 메웠고 나뭇잎들이 여린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어찌할지 몰라 어정쩡한 자세로 오랫동안 지내온 나는 억지로 식욕을 참아가며 커피 한 잔을 사러 햄버거 가게로 가는 중이었다.
발이 땅에 붙어 굳어지는 걸음마다 나의 숨을 묻곤 했다. 여름의 열기로 데워진 도로 위에 묻혀가던 나의 날숨들. 나는 새로운 길 위에서 걸을 수 있을까. 혼자가 익숙했고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나 자신을 방치했다. 멍이 든 마음을 가린 채 더 혹독한 추위로 내몰았다. 흉터를 알고도 일부러 고개를 돌렸고, 사실 나 자신에게는 내면을 마주할 힘이 없었다.
힘이 없다. 머리가 어지럽고 잠이 무겁게 온다. 쏟아지는 무기력함을 이불처럼 덮고 누워 나 자신을 회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