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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프라우 Aug 11. 2023

배드민턴연맹 "여성 선수는 치마만 입으세요!"

이슈체크-01

 지난해 10월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은 2023 실업연맹 리그를 개최하면서 참가 요강에 “여자 선수는 치마를 착용하도록 한다”고 기재했습니다. 기존 실업연맹 규정에는 여성 선수에 대한 이러한 복장 규제가 없었으나 리그 경기에 대한 TV 중계가 결정되면서 새로이 신설된 것인데요.


 이러한 연맹의 규정이 차별이라는 취지의 진정이 제기되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 진행 과정에서 연맹이 관련 규정을 곧바로 삭제함에 따라 사건은 일단락되었습니다. 당시 연맹이 규정을 삭제한 이유는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한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인권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인권침해 및 차별행위 조사구제규칙에 따라 ‘조사 중 해결’된 사건으로 분류되면서 지난달 중순 마무리되었습니다. 인권위는 “조사 진행 과정에서 피진정기관(배드민턴연맹)이 자발적으로 차별행위를 시정한 것은 환영”이라며 “앞으로 모든 스포츠 경기 대회가 성 평등을 지향하고 인권 친화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습니다.


 프라우프라우가 바라본 이번 사건에서 유난히 아쉬운 점은 TV 중계가 결정되자 이러한 억압적 규정이 빠르게 신설되고, 또 인권위의 조사가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삭제되었다는 부분에서 주최 측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을 강제할 수 있는 대회의 규정은 주최가 가지는 보장된 권력이기에 그 힘을 사용함에 있어 더욱이 공명정대하고 투명하게 사용해야 할 텐데요. 선수들이 경기에 대해 가지는 진정성과 열의뿐 만 아니라 주최가 시대정신과 인류애를 함양한 올바른 경기 운영을 행할 때 비로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매스미디어와 국가 기관이 아닌 스포츠를 사랑하는 선수와 관중들을 먼저 존중하고 배려하길 기대해 봅니다.


썸네일 Image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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