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일, 나다운 삶이 뭔데..

나를 찾아가는 여정

나를 찾는 질문들


30대 중반 일상에 허덕이며 살아가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자주 들었던 생각은 나답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단순히 현재의 삶을 점검하는 물음이 아닌,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를 묻는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다.


1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디자이너로 일했고 2년은 보육교사, 3년은 창업가로 일을 하면서도 '나'라는 브랜드는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했던 것 같다. 클라이언트의 사업의 본질을 찾고, 그들의 강점을 발굴하고 시장에서 어떻게 차별화할지 고민하는 일은 익숙했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는 그런 질문을 제대로 던져본적이 많지 않았다.


창업의 실패 후 깨달은 것은 시장을 읽는 눈도 중요하고 전략도 필요하지만,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은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나 자신을 모르고 시작한 사업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명확하지 않은 채로 달렸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여정


어릴 때는 좋아하는 것이 명확하고 성장함에 따라 달라지기도 했다. 학부시절만 해도 디자이너로서 꿈도 많았고 해보고 싶은 것이 넘쳐났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나를 끼워맞추며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 줄어들고 목적없이 달려가고만 있었다. 정말로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파고들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그 시간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고 MBTI 자격증을 땄으며 미술치료에도 관심이 갔다. 겉보기엔 산만해 보일 수 있지만 돌아보니 모두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는 하나의 갈망에서 출발한 것들이었다.


브랜딩의 본질은 결국 사람 이해하기


클라이언트의 본질을 찾아주던 내가 이제는 나 자신의 본질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브랜드를 만들어오는 일을 하며 배운 것은 강력한 브랜드는 자기 이해가 명확한 정체성이 또렷한 것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있어야 시장에서도 사람들 사이에서도 선명하게 기억된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완성형이 아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하나씩 기록하며 '나'라는 브랜드의 윤곽을 그려가고 있다.


책을 쓰고 싶고 유튜브를 하고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도 결국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 그것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하는 걸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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