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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art k May 26. 2022

반 고흐의 GREEN과 타마라 드 렘피카의 GREEN

잔나비의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 ' 노래를 들으며 여름을 꺼내 본다.


수많은 컬러 중 여름을 대표하는 컬러를 뽑으라고 한다면 그중 하나가 그린 계열이다. 내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지만 나와 궁합이 맞는 색 또한 그린이라고 했다.

귀가 얇은 나는 또 그 이야기에 한동안 그린색 포인트가 있는 옷을 사입기도 했다.

마음의 안정을 주기도 하는 색이다. 그래서 산을 바라보거나 숲 속을 거닐 때 마음이 편안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나무들이 봄에서 여름으로 옮겨갈 때 중간중간 어린잎들의 색들은 맑은 연두색을 뗘 바라보고 있으면 예쁘고 사랑스럽다.



이런 그린색을 사용한 명화 작품들도 있다. 우선 반 고흐의 작품을 들 수 있다.  그의 작품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을 질문한다면 대부분이 노란색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물론 노란색을 고흐가 좋아했다고 하지만 시간에 따라 조금씩 색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고흐가 동생 태오에게 ‘색은 그 안에 내재된 무언가를 표출한다’라고 편지에 적어 보냈다. 고호의 <장미가 있는 꽃병> <녹색 밀밭의 오베르> 작품 등을 보면 배경색이 그린이다. 연두색에 가까운 그린이며, 보기에 따라 민트색으로도 다가온다.


고흐는 여러 가지 정물화를 많이 그렸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꽃 정물을 들 수가 있다.. <장미가 든 꽃병>은 백장미를 묘사했지만 배경색은 그린이다. 반 고흐는 다른 화가들처럼 꽃의 화려한 색을 찾지 않았다. 고흐의 꽃 정물화는 색채를 다루기 위한 훈련의 일부라고 여겼다. 하지만 훈련의. 일부라 하더라도 이렇게 꽃 그림을 뛰어나고 아름답게 표현한 화가는 드물다.  고흐의 작품 대부분은 붓의 터치가 남아 강하게 보이지만 이렇게 유화로 맑고 깨끗한 색채를 표현했다는 것이 놀랍다.

나 또한 유화로 그림을 그릴 때는 색이 탁해지지 않기 위해 캔버스 위에 유화가 어느 정도 마르고 나면 작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고흐는 이렇게 맑고 투명한 색채를 표현했는지 … 살아 있다면 옆에서 작업 과정을 보고 싶을 정도다.   


이렇게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그린색의 작품이 있는가 하면 강렬한 그린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대표적으로 타마라 드 렘피카의 <녹색 의상의 어린 소녀> <녹색 부가티를 탄 타마라> 작품이다. 그녀에게 그린은 자유를 표현한 걸까? 아무래도 마음을 열어 자신을 표현한 것 같다.  또한 이 시대에 운전하는 여성은 흔하지 않았다. 렘피카는 자신이 운전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아! 이 언니 너무 멋있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운전을 한다는 것은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는 것이며, 또한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자의 모습으로 보이길 바랬는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에게 그린은 자유를 상징하는 컬러이기도 한 것이다.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반 고흐의 GREEN !

파격적이고 도시적이며 도도한 타마라 드 렘피카의 GREEN !

전혀 다른 느낌의 GREEN이지만 색 안에 내재된 무엇인가를  표출하는 방식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녹색 의상의 어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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