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스토리 #11
어느 화가든 자신의 작품을 보고 "아! 이 작품은 OOO의 작품이네" 바로 알게 되는 그런 그림을 그리는 것이 꿈일 것이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인생만큼이나 고달프고 힘들다. 그래도 그림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내가 살기 위해서다.
그렇게 전공을 살려서 작품 홍보 및 돈벌이를 하고 싶어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네이버 아트폴리오에 그린 그림들을 하나하나 올리기 시작했다. 그림 수가 어느 정도 늘어나자 그림을 상품으로 판매하는 아트 업체에 제안 메일을 받았다. 작가들의 그림을 상품으로 판매하여 작가와 수익을 배분하는 업체였다. 캔버스, 액자, 마우스패드, 핸드폰 케이스 등과 같은 상품에 나의 그림들을 넣어서 판매하는 것이다.
수익은 아트 업체 80: 작가20이다. 작가의 수익이 너무 적지만 작가는 그림의 저작권만 받는 방식인 것이다. 그 외 상품 제작이나 고객에게 발송 업무 등 모든 관련 업무는 해당 아트 업체에서 진행하는 거라 작가가 신경 쓸 부분은 없어서 동의하고 계약서를 작성하였다. 정산은 매월 통장으로 입금되었다.
두 번째는 미술 전공인이라면 많이들 알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 있는 것이 백드롭 페인팅이다. 그러나 요즘은 화실이나 그 외 소규모로 원데이 클래스로 많이들 배우고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림은 잘 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페인팅이다. 기본적인 물감 조색이나 나이프, 붓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기법만 조금 익힌다면 다양한 페인팅이 가능하다.
백드롭 페인팅은 색을 통해 심리를 반영하는 추상화이며, 눈에 띄는 명확한 디테일은 없으나 전반적으로 색채와 기법을 통해서 오묘한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색 선택에 따라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완성되고 그림 사이즈 또한 다양하다. 큰 사이즈의 작품은 집 한편에 배치하여 하나의 작품으로서 역할을 하고 인테리어 소품, 제품 화보 촬영, 핸드폰 배경화면 등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물감은 주로 아크릴이나 유화를 사용하고 여기에 모델링 페이스트와 함께 섞여 다양한 질감 표현도 가능하다. 백드롭 페인팅 주문을 받아 작업해 보았을 때 대형 캔버스나 벽화 작업은 물감보다는 친환경 페인트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넓은 면적은 대형 붓과 롤러를 이용해 전체 채색을 하고 포인트나 특별함을 보여 주고 싶을 때는 나이프와 스펀지 등 여러 도구들을 사용하여 질감을 표현한다.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사용할수록 자신만의 페인팅이 완성되는 것이다.
처음 배운 사람들에게 첫 작품은 좋은 추억과 만족감을 준다. 대부분 수강생들은 적당한 사이즈의 캔버스로 페인팅하기 때문에 완성 작품을 꽃과 함께 배치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감성 사진을 촬영하여 결과물에 만족하고 행복해한다. 또한 페인팅을 하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된다.
색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곧 내 감정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컬러의 힘 [프롤로그] 중에서
컬러가 우리에게 주는 감성들은 다양하다. 컬러 하나하나 그것만이 가지고 있는 컬러의 신비로움이 있다. 그 신비로움이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들을 부여하게 된다. 빨강은 에너지와 정열, 노랑은 행복, 보라는 자기 성찰, 블루는 집중력과 맑은 정신 등 이처럼 각각의 분위기를 끌어낸다. 자신의 삶에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게 컬러의 신비로움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본다면 자신만의 힐링 포인트가 될 만한 백드롭 페인팅이 가능할 것이다.
세 번째는 그림 작업 의뢰 요청을 받는 것이다. 본인이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포스터를 직접 손으로 그려달라는 의뢰와 곧 태어날 아기방 한 벽면에 그림을 그려달라는 의뢰였다. 포스터를 보고 손으로 그리는 작업을 어렵지 않았지만 방 벽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고민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캔버스가 아닌 벽지에 아크릴 페인팅 채색이 잘 될까? 내가 원하는 질감과 색표현이 가능할까? 의심스러워 여러 방면으로 조사를 했다.
조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었지만 벽지 위 아크릴 물감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듯했다. 그래서 결국은 그림을 벽지에 인쇄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그림은 의뢰인의 요청대로 그렸고 몇 번의 수정 작업이 이루어졌다. 의뢰인이 만족한 결과가 나왔을 때 그림을 벽지로 인쇄 작업이 되었다. 결과물은 의뢰자도 나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단점은 작품 의뢰는 수입이 많이 생기지만 그만큼 꾸준히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양미술사에 푹 빠져 미술사 스터디 그룹에서 활동하던 때였다. 내가 문화 예술교육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알고 활동 멤버 중 한 분이 나에게 아동미술교육 제안을 하였다. 본인이 운영하는 교육센터에서 같이 해보자는 것이다. 자격증이 여기서 빛을 발하다니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현장실습교육으로 아동미술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 다행이었고, 그 기본으로 수업 계획안을 작성하고 센터 부원장과 미팅 후 회화 미술사조에 대한 미술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프리아트 스토리’라는 세부 프로그램을 작성한 후 미술재료 등을 준비하고 아이들 부모들에게 피드백 할 자료까지 정리하였다.
첫 수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아이들의 특성상 집중도가 떨어지고 산만했다. 집중시키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 부족함 투성이였지만 부원장님께서 개선할 부분을 잘 설명해 주어 다음 수업에 많은 팁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이 완성한 작품들을 보면 순수함과 재미의 요소들이 함께 섞여 있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to be cou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