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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손에 남은 게 없을까

by 프리데이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정말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내 손을 들여다보면
잡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날.


시험도 치고, 일도 하고,
사람들과 부딪치고, 애쓰고, 노력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막상 돌아보면
내가 뭘 이룬 걸까?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끊임없이 되묻게 되는 날.


다른 사람들은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되는 중’이라는 말 뒤에 숨어 있는 사람 같다.


하지만 그런 날일수록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내가 쥔 게 없는 게 아니라,
그게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았을 뿐이라고.


그동안

견뎠던 시간들,
용기 냈던 순간들,
다시 일어섰던 날들.


그 모든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내 안 어딘가에서
단단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를 가장 멀리 데려가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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