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랑인가?
지하철역 입구 양말 가판대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형형색색의 양말이 가지런히 걸려 있는 풍경.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오늘은 왠지 발길이 멈췄다.
문득, 남자친구가 떠올랐다. 맨날 양말목이 늘어나서 한쪽이 벗겨졌다며 인증샷을 찍어 보내던 그 모습. 제법 심각한 표정으로 양말을 탓하던 그 모습이 떠오르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내 양말이었다면 안 샀을 텐데, 남자친구 줄 생각을 하니 지갑이 쉽게 열린다. 어느새 보니 계산을 마치고 비닐봉지를 손에 쥐고 있었다.
양말 앞에서 괜히 웃고 괜히 지갑을 열게 되는 마음. 지하철 양말 가판대에서 그런 사랑을, 아주 조용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