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앞에서 ‘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by 프리데이

요즘, 창업 수업을 듣고 있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나처럼 20~30대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생의 절반을 훌쩍 넘긴 50대, 60대의 아주머니들이다.


모두가 사연이 있다. 누군가는 아이들을 다 키우고

이제야 나만의 일을 해보려는 사람이고,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절박한 선택을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수업 중 강사님이 툭 내뱉은 한마디.

“그냥 이거 하지 마세요. 돈 안 돼요.”


그 순간, 수업 분위기는 조용해졌고 나를 포함한 아주머니들의 눈빛은 흔들렸다.


물론, 강사님의 말이 현실적인 조언일 수도 있다는 건 안다. 실제로 쉽지 않다는 걸 본인의 경험에서 체득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말이 너무 단호하고 차단적으로 들렸다는 점이다. 시작하려는 사람들 앞에서 그런 식의 솔직함은 누군가에겐 희망의 문을 닫아버리는 말이 될 수 있다.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다들 무언가를 시작해 보려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이곳에 모여, 하루 6시간씩 시간을 내면서 그 수업을 듣고 있는 건데 그 자리에서 “하지 마세요”라고 쉽게 잘라버리는 건, 솔직함이 아니라 무책임함에 가까운 말일수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더 반발심이 들었다. 마치 우리가 어리석어서 이 자리에 온 사람들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아무리 열심히 하려 해도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는 듯 말하는 그 어조가 오히려 내 안의 간절함을 더 자극했다.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말이 맞더라도, 그 어려움을 넘고 싶어서,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앞에선

“이 길이 어렵다면 이렇게 바꿔보는 건 어때요?”

“현실은 이렇지만, 이 방향이라면 가능성 있어요”

현실을 보여주되 그 안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을 꺾는 방식이 아니라.


어쩔 땐 ‘포기하라’는 말보다 ‘어떻게든 해보자’는 말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가능해요 ‘라는 말이 무모한 용기를 주는 게 아니라, 삶을 조금 더 앞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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