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트레이닝 - 3
A는 곧 방학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으로, 중학생 때 과외를 받았던 수학 선생님 때문에 수학에 흥미를 잃고 공부를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내년에는 수능을 봐야 하는데, 수포자가 되었으니 입시에는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카페에서 과외 수업을 들을 때마다 A의 선생님은 매번 10-15분씩 지각을 하였습니다. 몇 개월간의 지각이 계속되자 A는 선생님에게 늦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를 하였으나 명문대 수학과를 나온 선생님은 자신한테 수학을 배울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늦었다고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A에게 과외를 올 때는 꼭 택시를 타라고 하였고 이 또한 본인에게 수업을 들을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A는 차멀미가 심하여, 택시를 타면 힘들어하였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차에서 내린 후 구토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선생님은 A에게 연기를 하지 말라며 오히려 타박을 주었고, A는 과외를 하는 날이면 차멀미에 대한 걱정을 하곤 하였습니다.
과외 선생님의 이해하기 힘든 강압적인 행동이 지속되자 A는 선생님 때문에 수학이 싫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A가 수학이 싫어지게 만들려고 고의적으로 행동을 한 것이고, A에게 수학을 공부할 자격이 전혀 없다고 하였습니다. A는 이 말에 상처를 받아 과외를 중단하게 되었고, 수학 공부 또한 자연스럽게 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득 과거의 특정한 일로 인해 공부를 포기하였다고 말하는 몇몇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년이 가까이 지났음에도, 중고등학생 때의 어떠한 불합리한 일로 인해 공부를 안 하게 되었던 것을 이야기하며 부모님 또는 선생님을 원망하였습니다. 공부 대신 다른 일에 집중하여 성취를 해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그들의 삶은 실패와 원망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는 A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과외 선생님 때문에 수학을 계속 포기하면, 그 마음이 수십 년 뒤까지 원망하는 마음으로 남을 수 있어요. 심지어 원망하는 마음은 점점 더 커지고, 그 원망하는 마음에 갇혀서 A가 삶의 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실제로 졸업한 지 20년이 지나서도 중고등학생 때 일을 원망스러워하는 경우를 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질문을 들은 A는 다소 놀라는 듯하더니, "찌질해요."라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A는 현재의 심리적 문제가 수십 년 뒤의 삶까지 지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제야 인지하였습니다.
저는 A에게 다시 이야기하였습니다.
"A가 다시 수학을 열심히 해서,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시험을 보고 나면, 선생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용서하는 마음으로 바뀔 수가 있을 거예요. 그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도 큰 도움이 될 거고요. A가 목표한 바를 하나둘씩 성취해 나가다 보면 재수 없는 수학선생님은 더 이상 A의 삶에 아주 사소한 영향조차 줄 수 없는 의미 없는 사람이 되어있을 거예요."
저는 A에게 원망을 대신할 수 있는 희망을 전달하려 하였습니다. 환경이나 타인의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아 원망이 점차 커져버리면, 우리의 삶은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원망은 희망을 볼 수 없게 만들어 삶을 더욱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그 부정적인 삶의 영향은 원망을 더욱더 크게 키워나갑니다. 그리하여 어느 순간 우리의 마음속에 희망이 모두 사라져 버리면 그 삶은 타인이나 환경에 대한 원망으로만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키워나간다면, 원망은 어느새 크기가 줄어들고 인식할 필요가 없을 만큼 충분히 작아지게 됩니다. 우리는 삶의 특정 시기에서 A의 사례만큼 또는 훨씬 더 힘들게 느껴지는 상황에 놓이곤 합니다.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고, 방향성을 설정한 후에 이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나아간다면, 비록 그 길이 쉽지 않더라도 부정적인 영향에서 결국 벗어나 더 나은 미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지나온 삶의 과거는 바꿀 수 없습니다. 현재의 어려운 환경도 선택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의 사고방식과 선택이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꿈꾸고 목표한 긍정적인 미래에 도달한다면 미래의 자신은 과거의 부정적인 자신과 환경 모두를 용서할 수 있게 됩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나아가는 것, 그럼으로써 현재와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고 치유하는 것, 그 방식을 저는 미래주의라 칭하며, 이를 실천해나가는 사람들을 미래주의자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