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목표는 퇴사입니다

by 자유학개론

"5년 뒤에 뭐 하고 싶어?"

점심시간, 회사 동기와 마주 앉아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내 대답은 언제나 같다.


"난 퇴사!"


동기는 웃으며 농담으로 받아들이지만, 나는 진심이었다.


2년 차, 절망이 시작된 곳에서

입사 후 2년 차에 겪었던 그 시간을 지금도 선명히 기억한다.

원했던 부서와는 전혀 다른 곳, 그것도 모든 사람이 기피하는 소위 '빡센' 부서로 발령이 났다.


매일 쏟아지는 민원들,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던져진 업무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급하다며 언성을 높였고,

나는 그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했다.


32살 늦깎이 신입사원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먹고살기 위해서.

그 빌어먹을 '먹고살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나는 버텨야 했다.


마음 한편에 심어진 작은 씨앗

시간이 흘러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업무 역량도 어느 정도 늘었지만,

내 몸과 마음은 여전히 피폐해진 상태였다.


새로운 곳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반복됐다.

또다시 멘땅에 헤딩하며 새로운 업무와 씨름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때 마음 한편에 작은 씨앗 하나가 싹을 틔웠다.

퇴사.

단순하지만 명확한 목표였다.


퇴사를 위해 포기한 것들

이 목표를 위해 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기로 했다.

결혼도 미뤘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줄였으며,

그동안 즐겨했던 취미생활도 잠시 접어두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퇴사를 위한 모든 과정 자체를 취미생활처럼 받아들이기로 했다.


부업을 배우는 것도,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도,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모두 놀이처럼 여기며 5년째 달려오고 있다.


역설 속에서 발견한 작은 깨달음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퇴사를 목표로 정하고 회사생활을 하니,

오히려 회사생활이 그렇게 힘들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그 안에서 작은 재미들을 찾게 되는 새로운 나를 만났다.

퇴사를 결심했기에, 역설적으로 회사생활을 더 잘하게 되었다.


무능력해 보이던 상사도, 무책임해 보이던 동료들도,

그리고 회사라는 시스템에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조차도 좀 더 너그럽게 바라보게 되었다.


어쩌면 진짜 자유로워지는 길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되,

그것에 매달리지 않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5년 후의 나에게

지금도 동기와 점심을 먹으며 같은 농담을 주고받는다.


"5년 뒤에 뭐 하고 싶어?"

"퇴사!"


하지만 이제는 안다.

퇴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퇴사할 수 있는 자유로운 선택권을 갖는 것이 진짜 목표였다는 걸.


그 자유를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는 이 시간들이,

어느새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었다.


오늘도 퇴사를 꿈꾸며,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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