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영어시간에 선생님이 나한테 제일 잘한다고 했는데!! 중학교 때에도, 고등학교 때에도 영어는 내 특장점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그냥 선생님의 칭찬일 뿐이었다. 대학교에 와보니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는 거 같다. 영어는 지구상에 살고있는 모든 인간들이 사용한다. 세상에 왜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내가 견디기 힘들었던 이유는 1등으로 인정받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쭐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싶지만 내 표정은 그렇지 못했다. 영어는 하루아침에 숨겨져있던 나의 수치심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