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오픈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다. 내일은 내가 정해 놓은 이 글의 마감 기한이다. 일주일 동안 틈틈이 이 글을 쓰며 정작 사무실에서 할 사업에 관한 생각보다는 사무실을 열게 된 과정에 대하여 더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넌 참 별 일도 아닌 일로 호들갑이구나 하며 큭큭 웃음이 터질 때도 있지만 스스로 대견하게 여긴 일이었기에 그 과정을 반추하며 기록에 남기어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꺼내어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마감 시간에 쫓긴 작가가 이야기를 서둘러 끝내 듯 나 또한 조금 서두르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내가 이번 생각의 과정 중에 유용했던 몇 가지 습관에 대하여 적어 놓고자 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참고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니.
내가 일종의 답을 얻어내는 과정 혹은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유용했던 습관은 명상, 독서, 몰입, 생각 적기와 확언하기, 상상한 것 시각화하기 그리고 아침 루틴이었다.
1. 명상
명상은 내 안의 목소리를 멈추는 일이다. 우리는 머릿속에서 끊임없는 생각들을 한다. 그것은 주로 외부의 자극들에 대한 반응이다. 무의식 중에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은 마치 중얼거림과 같다. 이 중얼거림을 알아차리고 불필요한 잡음, 외부 자극에의 이끌림을 줄이기 위해서는 마음의 고요가 필요하다. 외부의 자극들을 차단하면 나의 생각와 외부의 자극을 구분되고 스스로의 목소리가 또렷해 진다. 조용한 방에 들어가면 작은 음악 소리도 잘 들리는 것처럼. 호흡에 집중하며 감정과 생각이 일어남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멈추는 것이 명상이다. 명상의 방법은 다양하다. 신비로운 것은 없고 어려울 것도 없다. 나는 명상을 일종의 정신적 휴식이라 생각한다. 명상의 여러 장점이 있지만 생각 과정에서 유용했던 점은 외부의 자극들과 섞여 있던 나의 생각을 구분하고 주고 자극에 휩싸여 일어났던 불필요한 감정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점이었다.
2. 몰입
몰입은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한 의식적인 선택과 집중이다. 명상이 어떤 목적을 만들지 않는 내려 놓음의 고요라면, 몰입은 명확한 목적 안에서의 집중 속에서의 고요이다. 하나의 문제에 대하여 지속적인 사고를 방해하는 외부의 자극들을 차단하고 얻고자 하는 답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 그 문제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잠재의식에까지 심어진다. 잠재의식까지 질문이 닿으면 잠재의식은 우리가 그 질문을 생각하지 않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답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는 원리이다. 황농문교수의 말에 의하면 이것은 잠재의식이 던져진 문제를 생존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로 인지하기 때문이라 한다. 몰입이란 방법은 딱히 정해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황농문교수의 책 <몰입>에 따라 침대 곁에 노트와 팬을 두고 자며 잠이 들기 직전과 잠이 깬 직후, 즉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이 동시에 깨어있는 시간에 떠오르는 내용을 적는 것은 실재로 여러 새로운 아이디어나 시각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3. 독서
나는 사고의 과정 중 약한 몰입 상태에서 독서와 생각을 지속하였다. 이 과정 중에 독서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1. 행동을 촉구하기 위하여 잠재의식 속에 성공의 확신을 심어 주고 2. 창의적이며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하여 잠재의식을 변화시키고 3. 모든 행동과 사고를 한 방향으로 지속시키기 위하여 실현하고자 하는 명확한 청사진을 잠재의식에 심는 것이었다. 이전에 읽었던 책들을 포함하여 도서관에서 서점에서 온라인에서 여러 책들을 읽고 그 중 주요한 변화를 이끄는 책들은 반복하여 읽었다. 기존의 성공과 처세에 관한 책과 다른 점은 이 기간에 읽은 책들은 모두 잠재의식과 이를 실현시키는 법에 대한 내용이란 점이다. 나는 이들의 내용이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 보다는 나에게 유익한 내용인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그 내용을 받아들였다. 또 이전이라면 거부감을 느꼈을 일종의 믿음들에 대해서도 그것이 내가 잠재의식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나는 이러한 믿음이 의식적이고 생산적인 선택이라 생각한다.
4. 확언 하기
자기가 실현하고 싶은 일들을 마치 이미 실현된 것처럼 믿으라. 이것은 수 많은 책에서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이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를 간단히 말하면, 1. 우리는 법칙 속에 살고 모든 것은 그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2. 자연의 법칙 중에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있는 데 이는 비슷한 것이 비슷한 것을 끌어당긴다(Likes attract likes)는 법칙이다. 3. 끌어당김의 법칙 이면에는 진동의 법칙이 있다(밥 프록터) 이는 비슷한 진동을 가진 것들이 끌어당겨진다는 말이다. 4. 물질과 마찬가지로 생각과 감정 또한 일종의 진동이며 에너지이다. 5. 바라는 것이 이미 실현되었다는 믿음과 그것을 실현하였을 때를 상상하며 느끼는 감정은 실현하고 자하는 것들을 끌어들이는 진동을 일으킨다. 6. 우리의 몸은 거대한 텔레비전 송신기처럼 감정으로부터 나온 진동을 내뿜으며 실현하고자 하는 현실을 끌어당긴다. 혹은 실현시킨다.
확언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이것을 반복적으로 되뇌거나 적는 방법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본다면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고 그것을 실재하는 감정으로 느끼어 현실로 끌어당기는 방법이다. 나는 몰입의 과정 중에 이러한 확언들이 자연스럽게 쏟아져 나오는 경험을 하였다. 잘 다듬어진 문장들이 마치 적혀져 있는 것을 보고 베끼듯이 한꺼번에 적어내려갔다. 이것은 확실히 잠재의식이 작동하고 있는 표시이기도 했다.
5. 비전 보드(Vision Board)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또 지속적으로 방향성을 가지고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바라는 바, 목적하는 바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이런 청사진을 강화하고 이것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그 이미지를 구체화하여 생명력을 불어 넣는 것이 필요한데 많은 책에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현실에 대한 이미지를 담은 비전 보드를 만들라 조언한다. 비전 보드를 집안 곳곳에 붙이고 수시로 보며 그것들이 이미 이루어진 현실이라 믿으라 조언한다.
비전 보드는 보통 잡지에서 사진을 오리거나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조합하여 만든다. 자기가 실현하고자 하는 미래의 이미지들을 넣고 마치 이미 그 상상 속에 자신이 살고 있는 것처럼 믿는다. 강한 믿음은 잠재의식과 연계되어 있고 잠재의식은 미래와 현재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이미 이들을 성취하고 누리는 감정이 일어난다. 진동의 법칙에 의하여 이 감정이 이미지 속의 현실을 끌어당긴다고 한다. 이런 주장을 믿느냐 마느냐는 역시 각자의 의식적인 선택에 속한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의 타당성을 따지기 전에 나에게는 비전 보드를 만드는 일이 무척 재미있고 가슴 설레는 작업이었다.
6. 아침 루틴
나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는 탓에 오랜 기간 동안 여러가지 아침 루틴을 이어오고 있다. 아침 산책, 일출 사진 찍기, 명언 적기, 책 읽기, 명상하기, 108배 하기 등등 아침에 다양한 것들을 바꾸어 가며 하는 데, 한 가지 루틴이 정해지면 최소한 주중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원칙이다. 내가 중간에 쉬지 않는 루틴을 시작한 이유는 나의 과거를 돌아보며 내가 꾸준히 하는 힘, 무언가를 끝까지 지속하는 인내가 부족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쉽게 포기하는 것도 습관이다. 쉽게 포기하는 습관을 꾸준히 지속하는 습관으로 바꾸기 위해서 하나의 루틴을 시작하면 다음 루틴으로 바뀔 때까지 지속하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생각의 과정 중에 아침 루틴이 도움이 된 것은 아침 루틴 속에 생각하는 시간(몰입), 확언 적기 혹은 되뇌이기 등을 넣어 그것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반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세 달 전부터 시작한 아침 루틴은 아침 마다 산에 오르기 인데 마침 그 시간이 일출 시간과 맞아 매일 떠오르는 해를 보며 확언을 되뇔 수 있었다. 반복은 지속적으로 질문하는 몰입에도 잠재의식을 변화시키고 구체적인 행동과 사고의 패턴을 바꾸는 일에도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다. ‘계속하는 것이 힘이 된다(持続は力な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