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이 청중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듣고 이에 답해 주는 <즉문즉설>을 할 때 한 사람이 물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데 대체 일어날 수가 없어서 항상 지각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법륜스님은 이렇게 답했다. 어떻게 일어나냐고요? 그냥 벌떡 일어나면 됩니다. 그냥요. 자고 있는 데 옆에서 꽝하고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다고 합시다. 그럼 자던 사람이 그냥 누워 있겠어요? 아마 3초도 안되어 문 밖에 저 멀리 나와 서 있을 것입니다. 일어나야지 하면서 못 일어나는 것은 사실 못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안 일어나는 겁니다.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할 수록 일어나기 싫다 일어나기 싫다하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 일어나고 싶으면 그냥 벌떡 일어나서 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일어나기 싫으면 일어나야지란 생각을 버리고 그냥 편하게 자면 됩니다. 큰 일이 아니예요. 그런데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하면서 일어나지도 않고, 누워있으면서 잠도 편히 못 자며 괴로워하는 사람입니다.
이러 논리라면 내가 사업을 시작하여야지 시작하여야지 하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사업을 시작하기 싫다는 이야기이다.. 나에게 시작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하는 마음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왜 사업을 시작하기 싫을까? 앞서 이야기 한 데로 내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가 사업이 주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귀찮음과 비용의 부담도 있었지만 나는 그 보다 더 결정적인 이유가 내가 지금의 생활을 너무나 좋아하여 바꾸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업을 시작하려면 그냥 시작하면 되는 데 일을 하지 않는 지금의 생활을 좋아하니 이를 그만 두기도 싫었던 것이다. 그러니 내가 누워서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하며 안 일어나는 사람처럼 맘 편히 놀지도 못하고 일하지도 않는 어리석은 괴로움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깨달었다.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곰곰히 살펴보니 나는 스스로 사업에 대하여서도 그다지 즐거운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감정이 무의식 중에 행동을 가로 막고 있었다. 좋아하는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데 하고자 하는 일이 그다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그 일은 더욱 시작하기 쉽지 않다. 아니 시작하고 싶지 않다.
하브 에커는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하고 부자가 되고 것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부자는 ‘고되게 일한다.’ ‘여가 시간를 포기하고 일만 한다.’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없다’ 심지어 ‘편법을 저질러야 한다.’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하에 부정적인 청사진(blue print)을 가지고 있고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업을 시도기를 꺼리게 만든다고 말한다. 즉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시도하지 않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이렇게 성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져 있어 성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말에 동감한다. 사업이 즐거운 일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시작하기를 꺼리는 것이다.
마치 마트에서 물건을 사며 돈을 내야 하는 것처럼 사업에 성공하기 위하여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희생하는 것, 이것 대신 저것(either/or)이란 논리는 정당하고 합리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사업을 하는 최종의 목적은 결국 자유와 풍요를 동시(both)에 얻기 위한 일이다. 부를 추구하며 동시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일을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일에게 양보할 수는 있지만 목적과 방법이 뒤바뀌거나 둘 중 하나를 양보할 수는 없다.
Rich people think "both". Poor people think "either/or"." ~ T Harv Eker, Secrets of the Millionaire Mind
부자는 모두를 생각하고 가난한 이들은 그 중 하나만을 생각한다.
- 하브 에커
그의 책에서 ‘사업에 드는 비용보다는 벌어들이는 것을 생각하라’는 말처럼, 나는 사업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희생과 노력보다는 사업이 가져다 줄 좋은 것들, 경제적 풍요와 자유에 더욱 집중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사업을 하는 것 자체를 즐거운 일로 여기기로 했다. 사업은 돈도 벌고 재미도 있는 일이다. 또 더 자유롭게 살기위한 과정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훈련소에 들어가는 것처럼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 즐겁고 마음 설레는 일로 여겨졌다. 일을 놀이로 여길 수 있다면 놀면서 일을 한다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삶의 형태이다.
“This is the real secret of life -- to be completely engaged with what you are doing in the here and now. And instead of calling it work, realize it is play.”― Alan Watts
이것은 삶의 진정한 비밀입니다. 당신이 지금 여기에서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일이라고 부르는 대신 그것이 놀이라는 것을 깨달으십시오."― 앨런 와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