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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호 Oct 09. 2023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2021년 11월 회사 법인을 세웠다. 코로나 격리가 끝나고 서둘러 회사를 세운 이유는 더 이상 미루면 영원히 시작하지 못할 것 같은 조바심 때문이었다. 2년에 가까운 격리 기간이 그 조바심을 더욱 부추겼는지도 모르겠다. 법무사 사무실의 직원은 '그럼 업종은 무엇으로 하실까요?'라고 물었다. 순간 나는 당황했다. 나는 무엇을 하려 회사를 세우는 걸까. 법무사 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만들고 있는 순간까지도 나에게 명확하게 무엇을 하여야겠다는 계획이 없었다. 그저 내 것을 하고 싶은 생각. 무엇인가 내 힘으로 멋진 것을 해내고 남들이 놀라만큼 많은 돈을 벌고 가족과 친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을 뿐이다. 세상 물정을 꽤나 알 법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엇으로 어떻게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계획이 없었다. 


이 글은 오랜 시간 망설이던 내가 사업을 시작하고 아이템을 찾아내는 과정에 느낀 점들을 적은 글이다. 

살다 보면 세상에는 도처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산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에는 나처럼 자기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를 갈구하며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형태도 색깔도 명확하지 않은 그 무엇, 명확하지 않은 그 무엇을 갈구하지만 그것을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작하지도 못하고 혹은 지속하지 못하여 답답함에 쌓여 살아간다. 나처럼 오랜 시간 무언가를 시작하려 하고 그 방향을 찾기 위해 고민하지만 정작 시작하지 못하는 누군가가 아주 우연히 이 글을 읽는다면 세상 어딘가에는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이나마 답답함과 외로움을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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