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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호 Oct 09. 2023

이제 그만 망설임을 끝내자

아침에 잠자리에서 누워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되뇌면서도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일어나야지 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고 있지만 실은 마음은 일어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될까? 정말 일어나야 한다면 일어나야 지란 생각을 멈추고 그냥 벌떡 일어나 버리면 된다. 만약에 그렇지 않으려면 그냥 일어날 생각을 접어 버리고 푹 자버리면 그만이다. 일어나야지 하면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며 괴로워하는 것은 스스로 괴로움을 만드는 일이다.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중에서 

언젠가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피일차일 시간만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또한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보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힘든 이유는 지금 가지고 있는 안정적인 상황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과 함께,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복잡한 셈법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시작은 늦어진다. 많은 책에서 빠르게 결정하고 진행하며 상황에 맞추어 변화해 나가는 편이 오래 생각하여 시작하지 못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나도 이에 동의한다. 내 스스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데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오래 고민한다고 꼭 더 나은 선택을 하게되지 않는다. 또 기다린닥 자신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 온다는 보장도 없다. 장고 끝에 악수란 말도 있고 아끼다 똥 된다란 말도 있지 않은가.  일단 시작해야 한다. 일단 시작하고 보자. 


망설임은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은 바람에서 나온다. 인지상정이다.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이것저것을 해본다. 해본다는 말은 시작한다는 말과 전혀 다르다. 해본다는 의미는 본격적인 시작이 아닌 겉핥기를 해보는 일이고 간 보기를 하는 일이다. 반면 시작한다는 것은 깊숙이 그 일 안으로 들어와 그 일을 위하여 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일이다.  

간 보기가 나쁜 것은 아니다. 사업 아이템을 정하는 것은 시간과 자본을 쏟아붓는 일이기에 간단히 결정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옅은 체험을 통해 그 일이 자신과 어느 정도 맞는 일인지를 찾는 것은 한계가 있다. 어느 업계이든 밖에서 보이지 않는 생태가 존재하고 이는 본격적으로 뛰어든 사람들에게만 보이기 때문이다. 간 보기는 하고 싶은 일을 고르기보다는 하기 싫은 일, 나에게 안 맞는 일을 걸러내는 데 더 유용하지 않을까.  

점심을 먹으러 먹자골목을 걸으면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 되어 가게를 돌아보며 망설이다가 시간을 허비한다.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여 무엇이나 선택지가 넓을수록 망설이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간 보기를 계속하는 한 시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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