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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호 Oct 09. 2023

그래서 무엇을 하려고?

사업 아이템을 고르는 나름의 방법들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진로와 사업 아이템을 찾는 방법은 책과 유튜브에 넘쳐난다. 나는 내가 느낀 솔직한 방법에 대해 여기에 덧붙이고 싶다. 간절한 마음으로 주위를 살펴라. 기도의 힘을 믿느냐고? 믿고 말고.     


1. 주변을 가만히 살피고 인연을 소중히 하라.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고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도 여러 가지 아이템들 속에 고민 중일 것이다. 이러한 고민이 깊어지고 그 고민으로 밤낮을 지내는 시기가 온다면 사업 아이템이 자연스럽게 당신의 눈앞에 나타날 확률이 높다.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바라는 만큼 우리 뇌는 무의식적으로 그 방법들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 그러니 사업 아이템을 찾을 때에는 항상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스스로 항상 질문하라. 이런 질문은 우리의 무의식에게 우리가 지금 필사적으로 답을 찾고 있다는 신호를 전달한다. 이 신호가 강렬할수록 무의식은 더욱 적극적으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주변을 살피고 어느 순간 번뜩 떠오르거나 오랜만에 찾아온 지인이 있다면 그가 당신이 찾던 사업 파트너일 수도 있고 내 앞에 부쩍 자꾸 보이는 어떤 특정 물건이 당신의 아이템일 수도 있다. 무의식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말라. 


2. 앞 서 둔 돌의 체면을 살리는 수를 두라.

(당신이 해 본 일이나 하고 있는 일 중에 당장 사업이 될 수 있는 일을 시작해라.)


 "앞 서 둔 돌의 체면을 살리는 수를 두라"는 바둑을 둘 때 그전에 둔 돌이 아무 쓸모없이 둔 돌이 되는 것을 막으라는 말이다. 내가 사업을 구상하며 가장 많이 기대하고 구상했던 사업은 플랫폼이나 공유경제에 연관될 수 있는 사업이었다. 소위 수십억 수 백억을 투자받았다고 신문에 떠도는 폼나는 사업이었다. 반면에 내가 그동안 몸 담았던 사업 즉 제품을 만들어 유통에 판매하는 것은 시대에 뒤처진 업종으로 생각되었다. 기왕지사 사업을 하려면 잡스처럼 혹은 손정희 회장처럼은 해야지. 하지만 이런 생각은 내가 지금 어느 위치에 있고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생각이었다. 이런 것을 뜬 구름 잡는 생각이라고 표현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미래의 새로운 사업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지금 나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를 찾아내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업의 아이템을 검토할 때 스스로 물어야 한다. 그 일을 내가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가? 그것을 생각해 보니 나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일은 그동안 내가 해 온 일, 내가 그동안 먼저 두어 온 돌들이다. 먼저 둔 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나에게 내가 그간 몸담아 온 업종, 남들보다 최소한 하나라도 더 알고 있는 업종을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그동안 해 온 일이 있다면, 혹시 그 일이 너무 싫어 이 일만은 절대 다시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지 않았다면 그 일 속에 혹은 그 일과 관련된 내가 익숙한 무엇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이 있을 수 있다.


3. 아무거나 무엇이라도 좋다. 일단 시작하라


'아무거나 무엇이라도'는 그저 너무 고민하지 말라는 말일뿐이다. 어느 누구도 사업을 생각하면 고민을 피해 갈 수 없다. 하지만 최선을 찾기 위해 시작을 너무 늦추지 말라. 영화의 첫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을 수는 있지만 영화의 장르를 결정짓지는 않는다. 다만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은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시작이라는 행동이며 깊게 발을 담그는 각오이다.  


어떤 사업을 하여야 하나요? 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세간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자신의 적성을 찾을 것,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찾고 그 일을 할 때 즐겁다면 그 일을 사업의 아이템으로 삼을 것, 그 일을 지속해 가며 당장은 사업의 이익보다 기술과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이에 따른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것.

'좋아하는 일에 미쳐라'라는 말로 대변되는 이 낭만적인 말들은 단지 거리에 떠도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칭 성공으로 이끌어 주겠다는 전문 멘토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매우 지당하신 말씀이다. -물론 비꼬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나 추상적이라 이 말들대로 자기 진로를 결정하거나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궁금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좋아하는 일에 미쳐라란' 말을 따르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과연 돈이 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업을 한다는 것은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이지만 게임에 미쳐있는 아이들이 모두 게이머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이 방법으로 진로를 정할 수 있는 사람은 좋아하는 일과 천부적인 재능이 일치한 극소수의 이들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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