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한 마음이 성공을 부른다. - 사이토 히토리

by 박종호

아침에 체육관에서 트랙을 달렸다. 달리는 일은 몹시 귀찮은 일이지만 달리고 나면 스스로 왠지 멋진 인간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무실에 오면 두 부의 신문을 읽는다. 오늘은 회사 옆 작은 커피샾에 앉아 신문을 읽었다. 나름 멋을 부리는 아침 시간은 나의 소확행이다.


"홀가분한 마음이 성공을 부른다" 사이토 히토리의 책 속에 나오는 말이다. 어떻게 하면 성공을 한다는 것은 대게 믿을 수 없는 말들이다. 대다수의 사람이 평생에 한두 번의 성공을 한다. 세 번의 큰 성공을 하였다고 해도 그 방법이 누구에게나 성공을 가져다주는 방법일 리는 없다.


성공한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일만한 말은 그가 어찌어찌하여 성공했다는 방법에 관한 내용보다는 오히려 그 사람의 삶과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대와 국경을 넘어 사람들은 비슷한 환경에 처하고 비슷한 고난을 겪는다. 자기와 입장과 처지를 극복하고 자기가 세운 뜻을 이루는 것이 성공이다.


성공이란 거꾸로 뒤집힌 유리병 안에 들어간 파리가 나오는 길을 찾아내는 것과 같다. 수 없이 경계에 부딪히며 스스로 탈출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실행착오가 적다면 운이 좋은 것이지만 포기하는 순간 게임은 끝이 난다. 결국 성공의 문이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에게 열려있다.


한국에 방송국이 단 세 곳만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탤런트가 되는 길은 오로지 방송 3사의 공채 시험을 통과하는 방법 밖에 없던 시절, 미국에서 막 돌아온 차인표 씨는 방송국 A사와 B사에 연이어 떨어졌다. 꼴찌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는 C사의 탤런트 시험에 1등으로 합격한다. 차인표 씨는 말한다.


A사와 B사의 시험에서 떨어졌으니 C사를 포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실패란 타인이 나에게 주는 결과입니다. 하지만 포기는 자기가 자기 자신에게 주는 결론이지요. 실패는 얼마든지 하여도 다음 기회가 있지만 포기하는 순간 그다음은 없습니다.


포기는 모든 도전의 마침표이다. 더 이상 실패하지도 않지만 더 이상 성공의 기회도 없다. 그러니 실패보다 무서운 것이 포기이다. 실패는 우리에게 안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병 속에 갇힌 파리가 수 없이 병에 몸을 부딪히며 병목으로 나오는 방법을 찾아낼 때 얼마나 많은 실패로 길이 아닌 방향을 터득했겠는가.


"홀가분한 마음이 성공을 부릅니다." 사이토 히토리의 말이 거듭 떠오르는 이유는 홀가분한 마음이란 것이 우리에게 도전을 지속할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실패에 대한 불안과 실패에 대한 좌절을 덜어 내고 홀가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가볍게 더 많은 시도를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날씨가 덥다 스스로를 들볶지는 말자. Slow and steady. 이 말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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