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하루

오늘 하루 (250805)

달리는 아침

by 박종호

아침 일곱 시 차를 회사 주차장에서 인수받았다. 요즘은 아침에 체육관에 가면 트랙에서 6킬로를 뛴다. 오늘은 몸도 피곤하고 귀찮아 너무나 뛰고 싫었던 차에 도중에 차가 오고 있다는 전화에 이제 그만 뛰어야겠다고 여러 번 생각했다. 6킬로를 온전히 다 뛴 것은 내가 뛰면서 듣고 있던 유튜브 때문이다.


한 의사가 나와 뛰기와 뇌건강에 대한 상관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알치하이머가 걸린 노인들은 일반적으로 평범하게 걷기가 어려운데 어떤 노인들에게 농구공을 쥐어주면 농구선수처럼 현란하고 빠르게 드리블을 하는 노인이 있다고 한다.


알치하이머에 걸리면 걷기 같은 습관적인 운동이 어려워지지만 의식하여 동작을 제어하는 운동 능력은 여전히 작동하더라는 거다. 뇌건강을 위하여 운동을 하여야 하고 또한 달리기는 치매의 발생 확률을 줄이는 운동 중에 가장 효과가 높은 운동이라고 한다.


요즘 달리기가 열풍이다 물론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욱 열풍이나 내 주변에서도 많은 이들이 뛰기 시작했다. 학자들은 어떤 추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들을 찾아낸다. 어쩌면 먼 훗날 이 시대를 돌아보며 인간의 평균 수명이 포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이 달리기에 있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어떤 행동을 촉구하는 동기는 행동이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거나 외톨이가 되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전화가 문명의 이기임이 분명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전화를 가지게 되자 전화를 가지지 않은 이들에게는 새로운 불편이 생겨났다.


달리기가 보편화되면 달리지 않는 사람들은 더 빨리 늙고 늙어 보이고 치매에 더 많이 걸릴 것이다. 그러면 달리기는 이 시대의 또 하나의 의무과목이 될 것이다. 그런데 장담컨대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게으름은 인류의 천성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에게는 의지로 그 게으름을 이길 기회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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