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에도 봄이 왔나요
1.
달력에서 봄이 오는 3월의 첫 주말
봄을 느낄 수 있는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자전거를 타기엔 날이 쌀쌀하여
남산을 휘둘러 오르는 소월길을 따라
자동차를 운전하며 천천히 달려갔죠.
올라갈 땐 김윤아의 '야상곡'(夜想曲)
내려올 땐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해방촌에 진입한 뒤에는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이렇게 봄과 관련된 음악들을 들으며
가사와 멜로디에 공감하고 또 아쉬워하다
천천히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2.
반음이 내려간 플랫음의 피아노 선율로
아련한 봄을 연상케 하는 아르페지오 구성,
그리고 나지막이 읊조리는 보컬음.
애만 태우고 있는 봄을 향해
살짝 얼굴을 내민 햇살에
이른 초봄의 기운을 느끼며
다시 자동차 시동을 걸었습니다.
3.
그리고 집 근처 뒷산에 올라
잠시 바라본 서울의 저녁 풍경.
가파른 길 여기저기에서 나오는 주홍 불빛의 가로등
골목골목 사람들이 내뿜고 있는 인간미
숲 속 가득 울려 퍼지는 새싹이 돋아나는 소리
일에 쩌들어 있는 평일에는 도저히 느낄 수 없었던
새롭지만 익숙한 풍경과 음색을 통해
그렇게 옛 동네의 짙은 음색을 느끼며
주말 저녁을 마무리했습니다.
4.
조용히 겨울이 가고 조용히 봄이 오는 시기
얼어붙은 제 마음에도
한없이 기쁘고 한없이 슬펐던
예전 봄날의 기억이 다시금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당신도 봄이 느껴지고 있나요...
당신의 마음에도 봄이 왔나요...
(참고) '25년 10월 남산에 열린 '남산 하늘숲길'
멀리 서울 도심의 정겨운 풍경을 보면서
남산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남산 하늘숲길".
이 길에서의 봄 풍경은 올해 봄에
처음으로 볼 수 있어 근처에 주차 후
잠시 그 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왔습니다.
사진출처 : 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15960
(영상) EBS의 "Space 공감"에서의 “야상곡” Live
https://youtu.be/seLrKdA_TqY?si=tpBTgmOmUlPgigc2
(사진) EBS "Space 공감"에서 열창하는 김윤아 님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대표 여성 싱어송 라이터를 한 명만 꼽으라고 하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그녀를 꼽겠습니다. 가끔 논란이 되었던 그녀의 정치적인 성향은 차치(且置)하고 대중음악 자체만으로 봤을 때! 그녀의 음악성을 뛰어넘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는 등장하기 어렵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녀는... 제가 좋아하는,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리듬까지 완벽한! 피아노 솔로 곡을 만들어 냈던(과거형), 가장 완벽한 대중음악인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그녀의 솔로 음반 1,2집은 김윤아 특유의 퇴폐적이고 우울한 분위기가 절정에 오른 앨범이었는데요. 솔로 1집에 수록된, "가끔씩"이라는 곡을 제가 처음 들었던 2001년 11월의 명륜동 거리에서 저는, 와... 어떻게 이런 가사에 이런 멜로디를 붙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한동안 길을 걷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제가 듣던 가사는 다음과 같았지요. 가끔씩 저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하지만 그런 가사를 담아 극도로 우울한 노래를 만드는 그녀는 정말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여성 싱어송 라이터 같았습니다.
나는 살아 있는 것일까
살아 있는 꿈을 꾸는 것일까
나는 살아가는 것일까
그저 살아지고 있는 것일까
(영상) 김윤아 솔로 1집의 철학적인 노래, "가끔씩"
https://youtu.be/Ir9IOnvhpVU?si=p-tGNrGGzZxHHj6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