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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May 31. 2016

안목이란 무엇인가

좋은 연애를 하는 방법

은 팔할이 좋은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나는 귀차니즘이 심하고 연락에 불성실하며 집순이라 100점짜리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언제나 최선의 상대를 만나왔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알아보고 느끼는 감각이 어렸을 때부터 예민하게 발달해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남자를 사귈 때 절.대. 외모 보면 망한다는 지론은 귀납적 추론과정을 거쳐 사실인것으로 판명났다.

그래서인지 인기가 많다거나 주위에 많은 이성이 꼬이는 상대를 보면 자동적으로 별 흥미가 없어지는 프로세스에 이르렀다.

(물론 이건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의 차이니 강요는 하지 않겠다. 다만 꿀팁정도로만 들어달라.

진짜 성장하는 연애를 하고 싶다면 얼굴, 키 따지지 말아야한다.)



첫번째 전제 조건은 당연히, 나에게 호감이 있어야한다.

유혹의 기술을 시전하고, 끼를 날렸을 때 무응답 혹은 거부의 반응이 돌아왔을 때

가벼운 발걸음으로 매력 충전하면서 다른 타이밍을 기다려보면 된다.


두번째는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타인에 대한 배타성이 아니어야할 것.

키가 177cm인 나는 이성을 만날 때 조금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 편이다.

나는 남자의 키에 대해 사실 아무 생각이 없는 편인데, 상대방의 입장은 배려해주는 편이다.

소개팅 첫 만남부터 본인은 '키 큰 여자'를 무척 좋아한다고 밝힌 사람들도 꽤 있었다.

거기까진 괜찮은데 키 작은 여성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다거나, 그들에 대한 비하발언을 늘어놓는다면

집에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진것이다.


"키가 170 이하인 여자들은 만나본적이 없어요" 라고 말한 사람은

사람이 보유한 수만가지의 매력 중에 '키'라는 요소에만 집착하는 사람이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낮은 수준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이다.

스스로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상대의 기분을 도취시키기 위해선지는 모르겠지만

외적 요소에 대한 개인적 불호는 혼자 간직하는 편이 좋다.

특히 첫만남에서 상대에게 귀가본능을 자극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즉,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들이 싫어서 당신이 좋아요" 따위의 여집합 + 거름망 선택설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피하는 게 좋다. 감정이 진짜가 아닐것이다.


세번째로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인가

사실 이건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이다. 최대한 구체화해보자면

대체로 사람은 자신의 가족, 자신이 친한 사람들, 자신에게 이익을 줄 것 같은 사람들. 에게

기본적으로 예의가 바르고, 친절하고, 성실하게 군다.

하지만 일상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타인들과 맺는 관계의 방식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식당에서 아주머니들께 공손하게 구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붐비는 지옥철을 함께 감당해낼 때, 싫은사람을 험담할 때, 아는 지인에 대해 말할 때 등등


타인의 열등성을 의식하며 우월감을 충전하는 타입인지

인간관계의 굴곡진 노선에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유아적 리액션을 취하는지

삶의 가치가 타인의 인정 여부에 따라 판단된다고 믿는지

언어와 표정은 정교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분명 알 수 있다.


Ryo Takemasa

-

흔히들 '연애를 많이 해봐야한다'는 말을 하는데

이건 시간낭비다. (많이 만나보는건 확실히 안목과 기준을 갖게해주긴 하지만)


관계에 있어 배신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별로인 상대라는 사실을 대부분 잘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늘 자신보다 더 순진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상대를 찾는데 집중한다.


김광석이 그랬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고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사랑을 해야한다.

(조니뎁같은 남자 만나는것이 중하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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