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일 하면 된다.
모으던 돈 계속 모으고
쓰던 글 쓰면 된다.
태클 거는 사람 있으면 내 인생에서 제거하고,
배우고 싶은 사람,
동기부여 되는 사람 있으면 찾아가서 만난다.
잡생각은 사치다.
어제도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있는
대표님과 저녁을 함께 했다.
내 글을 오래 봐온 사람들 중에 알아보는 분이 계실까 무섭다.
편의상 그냥 A 대표님이라고 하겠다.
A 대표님 회사는 연매출 1000억원 이상 7~8년째 견고하게 내고 있고 영업이익률을 N백억원대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중견기업이다.
어제는 국내엔 몇대 안들어온, 새로 뽑은 신차를 타고 나타나셨다. 그분은 차 마니아이신데 국내 희귀차만 13대를 보유하고 계신다.
차 외에도 좋아하는 게 많다.
A 대표님 몸은 굉장히 우락부락한 마동석 같은 스타일이다.
분당에서 강남까지 출퇴근길을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올해같이 폭염이 극심한 시기에,
팔뚝에 땀띠가 도배됐는데도 그렇게 한다.
학교 다닐때 달리기 하면 늘 1등 하고,
축구를 하면 제일 잘했다고 한다.
힘과 에너지가 보통이 아닌 분이다.
집 앞 반찬가게 사장님은 A 대표님을 체육관 관장인 줄 알고 계신다. 정정은 딱히 안하고 있다고 한다.
A 대표님은 과일과 꽃을 좋아한다.
최근 예쁘게 복숭아 깎는 법을 배웠다면서 노하우를 알려주셨다. 예전에는 꽃꽂이에 심취해서 장식한 꽃 화병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다. 정성스럽고 디테일한 한 끗에 집착하신다.
어떤 공간을 가든 예쁜 걸 찾는다. 어제는 대표님이 오랫동안 다니던 (그러나 한동안 잊고 발길을 끊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다.
머리가 하얗게 센 레스토랑 사장님은 단번에 알아보셨다.
A 대표님은 사장님과 친밀하게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다.
이 가게가 없어지지 않아서 정말 좋다고.
사장님도 그대로고,
인테리어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즐거워했다.
"저 협탁 너무 예쁘네. 높이도 딱 알맞고.
색깔은 튀지 않고 은은하다."
이런 식으로 주변 것들에 계속 감탄하는 식이다.
나는 그런 사람을 보는 게 좋다.
A 대표님 주변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자들이 모인다.
그분이 최근 친해진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자세한 건 적지 못한다.
부동산이건, 플랫폼이건
우리나라 각종 산업의 인프라를 만드는 분들이었다.
A 대표님은 (자신을 포함해서)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 모두
돈 정말 잘 벌고, 경영자로서 정말 유명하신 분들인데,
사실 막 엄청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했다.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그래서 그런가.
나는 사람이 좋다.
우루루 떼로 만나는 모임은 발도 안 디딘다.
콘텐츠가 있는 사람들을 픽해서
한사람씩 만나서 밥먹고 얘기 나누고,
같이 사업 얘기 해나가는 시간이 소중하다.
비록 나는 그분들처럼 부동산을 디벨롭 한다던가,
전세계에 팔리는 물건을 만들어낸다던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이는 플랫폼을 만들진 못한다.
그저 기록할 뿐이다.
그리고 이 기록으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의 전집을 두껍게 펴낸
월터 아이잭슨처럼.
다음달에는 글로벌 스타를 인터뷰하기로 했다.
내가 요청한 건 아니었고, 소속사에서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
인맥을 이용한 게 아니고,
하던 일 하던 와중에 PD님이 연결해주셨다.
알아보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알아보는 법이다.
고수들은 언제나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수많은 난관들을 헤쳐나간다.
그러니 항상 겸손해야 하고,
남들에게 민폐 안 끼치게 잘 살아야 하며,
자기 평판 세우는 데 힘써야 한다.
가진 것 하나 없이 태어난 사람들은 평판 설립만이 살 길이다.
이 시대의 평판과 신뢰는 곧 경제력이다.
금수저들은 부모들과 잘난 대학간판이 알아서 해주지만
(보통 부모 직업만으로도 판명이 난다.)
밑바닥에서 기어오르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사기꾼 놈팽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 내야한다.
정성스럽게 하루 하루를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