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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여자가 만든 130조원 브랜드

by 스몰빅토크

코코 샤넬이라는 여자가 있다. 약 100년 전 (1910년)에 샤넬이라는 브랜드 창업한 그 여자 맞다. 그녀는 사생아였다. 아버지가 원치 않는 아이라며 수녀원에다 갖다 버렸다.

그때나 지금이나 못배우고,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상류층에 진입하는 건 하늘에 별따기였다. 그런데 코코 샤넬은 해냈다. 미인계를 이용했다. 돈 있고, 권력 있는 남자들과 만났다. 그들 중에는 부인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코코 샤넬도 남자친구가 있었다. 한 7~8명 됐다. 그들의 재력과 인맥을 이용해 사업을 일으켰다. 매춘부와는 달랐던 점이다.


그녀는 결코 남자에게 기생하지 않았다. 그들을 이용했다. 자기 일에도 미쳐있었다. 당시 영국에서 가장 돈 많은 남자인 웨스트민스터 공작이라고 있었는데 그 남자의 애인으로 지내며 매일같이 디자인했고, 신상품을 출시했다.

그녀는 50대 초반 나이에 수천명의 직원을 거느린, 유럽 전역에 제품을 파는 중견기업 CEO가 되어 있었다. 부유층이 타겟이 됐던 세계 2차대전 당시엔 나치 장교와 관계를 맺으며 스파이로도 일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애썼고, 실제로 살아남았다. 그렇게 생존해서 87세의 나이에 리츠호텔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까지 샤넬의 옷을 만들었다.


그녀의 일생을 보고 있자면 뭐랄까. 흉내도 못낸다. 그녀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고 친구도 없었다. 그저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와 라이벌(크리스챤 디올)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녀가 불태운 일생일대의 집념의 결과일까.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살아남아 세계 최고의 명품으로 소비되고 있다. 프랑스 제조/화학/유통/무역/관광 등 한 국가의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을 한 고아 여성이 만들어 낸 셈이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선 도덕적이고, 착하게 살 수만은 없다. 그것은 기만이고 위선이다. 도덕적이게 사는게 목표라면 그걸 추구해야 한다. 목표가 있는데 도덕이 검열하고 들어온다? 무시하는게 낫다. 그 틀에 갇히다보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기는 어떻게 먹나. 도살 당한 동물들의 생명권을 지키지 않고? 풀은? 달걀은? 다 생명이 있는 존재다. 결국 한강 소설의 <채식주의자> 주인공처럼 말라 죽는 수 밖에 없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는데 선은 있어야 한다. 살인, 도둑질, 아동학대, 사기 등 강력범죄는 인간이길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그런 것까지 도덕의 범주에서 논의하고 싶지 않다.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궜으면서 물류 창고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을 제공한 제프 베조스, 성추문과 가짜뉴스의 대명사 도널드 트럼프, 도박 중독에 빠진 마이클 조던 등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덕성과 거리가 멀리 있는 인물들이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유대인을 혐오한 인종차별주의자다. 히틀러는 그가 출간한 주간지를 애독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사례들은 무한하고, 끝없이 많다.


반대로 인류가 얼마나 도덕성이라는 것에 별 관심이 없는지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세상은 예로부터 오직 생산성에 의해 돌아간다. 증기기관과 전기, 정보기술과 오늘날 인공지능까지. 산업혁명 일대기가 예시다.


그러니 물불 안가리고 달려드는 사람들 옆에서 아무리 도덕책 주입하고 가르쳐봤자 가운뎃 손가락이나 날리면서 갈길 갈거다. 그게 인류의 방향이란 걸 알고, 그들이 개척자이기 때문이다.


콜럼버스가 원주민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두려워 아메리카 대륙을 인지하고도 배를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무척 궁금하다.


요약 :

욕망이 이기게 놔둬라.



https://www.youtube.com/watch?v=cF1Na4AIe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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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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