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겐 본인이 모르는 위대함이 숨어 있다. 안타깝게 많은 이들이 스스로 발견을 못한다. 특히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람일수록 자긍심을 갖기가 어렵다. 주변에 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뿐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이들도 단단한 자존감을 갖기 어렵다. 자기객관화가 잘 돼 있을수록 그렇다. 온 세상 미디어 속에서 자기가 제일 잘났다고 떠들어대며, 온갖 돈자랑과 허세가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은 인간에게 연인이란 존재를 만들었다. 인간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위대함, 용기와 에너지 따위의 것들을 연인의 눈을 통해 발견하게 했다.
오늘의 주제는 자신을 가장 좋게 바라봐주는 사람과 만나라는 이야기다.
인간의 아름다움은 물질적인 게 아니다. 외면에 드러나지도 않는다. 외형적으로 볼 수 있는 외적인 조건 : 코가 높다, 눈이 크다, 피부가 하얗다 등등.
같은 종류의 것이 아니다.
학벌이 좋고, 폼 나는 직장에 다니고, 연봉이 높고 그런 문제도 당연히 아니다. 집안이 잘 살고, 부모님 재산이 얼마고, 형제와 친척이 얼마나 빵빵한 직업을 갖고 있느냐도 아름다움의 조건 근처에도 못 온다.
아름다움은 한 인간이 인생에서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살아가느냐에 달려있다.
나라는 인간의 문제의식은 '도전'이다.
대학생 때 신문사에서 인턴을 했다. 직장인들이 너무 따분해 보였다. 얼마의 월급을 받는지 너무 뻔했다. 그들은 자기 위치에서 한발짝도 더 나아가려 하지 않았다. 상사의 눈치를 보기 급급한 이들은 그 어떤 새로운 창조를 새롭게 만들어내지 않았다.
그래서 도전하기로 했다.
나는 언제나 내 자리에서 끝없이 도전했다. 미인대회에 출전한 이유도 그랬고, 기자를 했던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드라마 작가로 K콘텐츠 끝판왕을 만드는 작업에 도전하고 있다.
인생에서 이런걸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
미스코리아네, 슈퍼모델이네 그런 문제가 아니라, "너 인생에서 계속 두드려 왔구나. 될 때까지 하는구나" 하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 사람은 불만 투성이의 사람이었다.
길을 걷다가도 전선줄이 너무 안예쁘다며 투덜댔고, 나에게 사준 꽃다발을 내가 성의없게 꽂아놓자 그걸 보고 궁시렁 댔다.
겉으로는 늘 인자하게 웃고 있는 것 같아도,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은지 속으로는 씩씩 댔다. 그는 언제나 머리를 머리카락 한 올 빠져나오지 않게 정돈했고, 옷은 완벽하게 다림질 한 상태로 은은한 향을 풍기고 있었다.
그의 문제는 낡은 것을 뜯어고침 이었다. 고민하지 않는 게으름을 경계했고, 고여있는 생각들을 멀리 했다. 소위 말하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믿지 않았다. 비싼 돈 주고 디자인 외주를 줬는데도 자기가 한게 더 낫겠다며 다 때려치고 자기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디자인 하는 사람이었다.
완벽주의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완벽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람 같았다.
함께 있다보면 그 사람이 일반 사람들과 얼마나 세상을 다르게 보는지 느껴졌다. 그래서 언제나 고독하고 외로워보였다. 난 그 외로움이 아름다웠다.
스스로 다치고 힘들 걸 알면서도 다 뜯어고치고자 하는 그 기개와 패기가 아름다웠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 만들어내고 있다.
당신의 연인이 당신의 무엇에 반해있는지 대화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말을 유심히 듣도록 하자. 당신의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을 들을 수 있다. 설령 당신이 가진게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당신의 너무 우렁차고 시끄러운 방귀소리조차 사랑해주는 게 연인이다. 신이 당신에게 보낸 가장 귀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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