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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Oct 24. 2024

헤어지자 습관처럼 말하는 사람


Q.

4년 연애한 7살 연하의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연애 초반에는 성격 차이로 많이 다퉜는데, 요새는 예전처럼 많이 다투진 않습니다. 처음 만날때만큼의 설렘은 없지만 안정적인 연애가 편안하고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뭔가 서운한 점이 있으면, 헤어지자는 말을 슬쩍 슬쩍 흘립니다. 정식으로 하진 않고 "이러다 내가 헤어지자고 하면 어떡하려고 그래?" 식으로 반 농담 반 진담 식으로 툭툭 던지는 식입니다.


여자친구의 이별을 전제로 한 화법이 저도 당황스럽고, 협박처럼 느껴져 그런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을 습관처럼 하는 여자친구의 심리가 대체 뭘까요? 여자친구가 20대에 저를 만나 연애 경험이 별로 없는데, 정말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싶은 심리일까요?




A.

헤어지자는 말을 습관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진짜 헤어져보고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애정을 확인하고 싶은 심리라고 보입니다. 사실 남자친구의 문제라기보단 자기 자신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남자친구 분이 곁에 있는 한, 진심이 아닌데도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하는 습관은 고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자기가 경솔하게 뱉은 말 때문에 책임을 져보고, 아픈 이별도 경험하면서 '이별은 진심으로 원할 때가 아니면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니구나' 라는 걸 본인 스스로 깨닫게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에 헤어지진 못하면서 말로는 "헤어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결국 이별하게 돼 있습니다. 말하는대로 라는 노래처럼, 인생은 말하는대로 흘러갑니다. 그래서 중요한 사항에 대해 말 할땐 조심하고 신중해야 합니다. 가까운 연인, 부부관계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라고 자기 속내를 다 털어놓는 건 결코 좋지 않습니다. 부부 사이에도 가려 해야 할 말이 있고, 조심해야 할 말들이 있어요. 그 선을 지키지 않는다는 건,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다 여겨져요.


여자친구는 다음 6가지 경우의 심리상태를 겪고 있을 수 있습니다.


1. 감정적 불안정 

선천적으로, 후천적으로 감정의 불안정을 많이 겪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충동적으로 감정을 표출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관계가 불안해서도 있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관계를 통제해 상대방의 반응을 테스트 하는 것입니다.


2. 자기 방어 기제 

습관적인 헤어지자는 말은 감정적으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자기 방어의 일환일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너무 상처받기 전에 먼저 관계를 끊으려는 시도로 볼 수 있어요. 자신이 상처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미리 헤어짐을 선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3. 관심 끌기 

헤어지자는 말로 상대방의 관심을 끌고, 상대가 자신의 중요성을 확인해주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관계에 더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걸 요구하는 방식일 수도 있어요.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죠.


4. 관계의 긴장감 유지 

어떤 사람들은 관계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갈등을 유발합니다. 헤어지자는 말은 긴장감이나 갈등을 일으켜, 감정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관계를 자극하려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5. 확신이 없는 경우 

때때로 정말로 관계를 끝내고 싶기도 할겁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것이 맞는지 확신이 없을 수 있겠죠. 이 경우 이별을 제안했다가 다시 번복하는 패턴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6. 스트레스

스트레스 관리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은 갈등 상황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보다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이 습관화된 경우, 이는 감정을 처리하고 해결하는 방법의 미숙함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내뱉는 연인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은, 진짜로 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연락처와 메신저 모두 차단하도록 해라. 힘들어도 상대의 성장을 바란다면 그게 맞다. 이별한 뒤 2~3주 있다가 빙빙 돌리며 하는 연락 같은 건 받지 말아라.


그렇게 1년을 눈 딱 감고 지내보길 바란다. 한 2년째 됐을 때도 정 잊지 못하겠으면 연락 한번 해봐라. 진짜 인연이라면 성장해 있을 것이다. 다신 쉽게 사람을 만나지도, 헤어지자는 말도 하지 못한 2년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우리네 삶은 아주 조금의 한뼘씩이라도 성장하기 위해 살아가는 셈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5Uks_iXqn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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